‘오너 3세’ 경영인들 가운데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다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SKC 최신원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과장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팀장 그리고 한화그룹 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그들이다.

최성환 과장은 지난해 SKC에 입사해 SK그룹 내 오너 3세 중 가장 빨리 경영수업에 들어간 케이스로, 올 들어 과장으로 승진해 기획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부친인 최신원 회장으로부터 강도 높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 회장이 그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중국 복단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해병대에 자원 입대시켰을 정도라고 한다.

한진그룹의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실(IMC)을 맡고 있는 조현민 팀장은 그룹의 광고 부문에서 ‘젊은 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LG애드에서 광고, 홍보 업무를 하다가 지난 2007년 3월부터 한진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후 대한항공, 진에어 등의 광고,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대한항공의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광고의 경우도 그의 손을 거친 작품. 특히 기존의 여행사 광고와 달리 노자, 한비자 등 중국 현인들의 명언과 현지 풍경만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해 기존 항공사 광고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그동안 비교적 베일에 가려져 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형제도 점점 ‘대권 무대’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인물이다.

비록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동관-동원-동선 등 3형제가 보유한 한화그룹 계열사 지분에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장남 동관 씨는 현재 공군 장교로 복무 중에 있으나 조만간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그룹으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많고, 차남 동원 씨와 삼남 동선 씨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