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브라질채권, 시니어론 하반기 '기대주'

4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횡보하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쳐간다. 올라가던지, 내려가던지. 답답하다. 하지만 투자 공황시대에도 답은 있다.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두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김성태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부서장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는 국내 시장에서 중소형주와 배당 성향이 강한 주식이 인기를 끌었었다. 또 지난해까지 선제적으로 일본에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주식과 국고 30년물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새어나오면서 국채 금리 상승, 주식시장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배당주를 빼고는 사랑을 받았던 주식·채권 종목이 빛을 바랬다. 중소형주의 수익률은 급격하게 하락했고, 국고 30년물의 금리 레벨은 4% 이상 올라 채권 단기물과의 차이가 좁아졌다.

올 하반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코 ‘변동성’이다. 미국이 QE 축소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美연 방준비제도(FRS)에서 축소 시기에 관한 언급을 할 때마다 시장은 사실과 상관없이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는 좋아지고, 이머징 마켓의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 상반기와는 다른 급격한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김성태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부서장에게 해답을 들어봤다.

대형 가치주+ 해외 헬스케어 관련주 ‘주목’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패턴이 하반기에는 대형주, 가치주로 터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주는 코스피 지수 등 경제지표가 상승할 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시에는 조심해야 한다. 중소형주 자체가 물량이나 시가총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자기강화 효과이다.

중소형주를 담은 펀드도 마찬가지이다. 주가가 오르면 펀드의 기준가가 오르고, 기준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뒤늦게 투자에 참여하게 되면서 펀드 수익률에 거품이 끼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런 자기강화 효과로 주가 하락 시 중소형주 매수는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수익률이 최고점을 찍고 중소형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는 훨씬 더 빠른 기울기로 내려올 수 있어 위험하다. 일부 투자자가 중소형주 환매 시, 매수 물량이 비슷하지 않으면 중소형주의 환매는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중소형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안정적인 대형주나 가치주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글로벌 시장은 변동성 장세 때문에 당분간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 폭이 벌어질 때마다 이머징 마켓에 있는 자금은 지속적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향해 흐를 것으로 보인다. 그 효과가 달러 강세와 맞물려 있다.

선진국과 국내 시장에서도 헬스케어 산업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또 회복기를 맞게 될 금융주도 전망이 밝다. 금융주는 한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외됐었지만, 금융사들이 자체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자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브라질 채권, 추가 금리인상 9~10월이 매수시점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해서 투자 대상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도·인도네시아 시장은 올 상반기부터 심각하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장래 모멘텀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채권은 최근 헤알화 급락과 비과세 혜택 때문에 매수 시점에 가깝다. 브라질은 현재 경제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하회하지만, 한번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은 기준 금리는 8.5 정도이지만,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50~100pp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요동치다가 얼마 전 브라질 정부가 강력하게 환율을 관리한다고 나서자 시장은 긍정적으로 빠르게 반응한 바 있다.

브라질의 외환 보유고 규모, 대외 유치국 규모도 브라질 채권 투자에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더불어 12% 고금리도 매력적이다. 김 팀장은 “이머징 마켓이 어려운 현재도 브라질에 대한 관심이 선반영 돼 있지만 9~10월 중 기준 금리가 급격하게 뜨는 시점이 가장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브라질 거래소

주식·채권시장이 불안하다면, 원금보장형 시니어론

그래도 주식·채권 시장이 불안하다면 안정성을 높힌 원금보장형 시니어론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라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하이일드 채권은 투기상품으로 분류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하지만 은행 대출 채권으로 상품이 구성된 론은 부동산, 기업 기초 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안정성을 높힌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원금보장형 시니어론은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이중 방어막을 세운 상품이다.

현재 DLS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 형태의 시니어론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원금을 보장해주는 1년~1년6개월 만기 상품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기초자산을 DLS로 구성한 시니어론은 신한금융투자가 자사의 신용을 가지고 직접 운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연 5~6%의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변동성 장세 이끈다

멀미나는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함을 키운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롱숏 전략을 활용해 투자하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를 내놨다. 해당 상품은 투자 파이를 100% 중 30%는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70%을 주식에 투자한다. 주식 투자 비율 중 40%를 롱숏 전략을 활용해 투자 종목을 변경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롱숏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전략으로 구분된다. 삼성전자, LG 전자 등 같은 업종에 속한 주식을 맞바꾸는 페어 트레이딩 전략과 종목 그룹을 두 개 만들어 그룹끼리 수익률을 비교하는 그룹핑 롱숏 전략이다.

롱숏 전략은 펀드 구성 종목 중 수익률이 나쁜 것을 제거하고, 높은 수익을 내는 종목으로 대체할 수 있어 투자 위험도가 낮아진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연초 대비 13.21%(절대 수익 기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 롱숏전략에 경쟁력을 지닌 트러스톤 자산운용이 운용한다.

김성태 팀장은 “4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횡보하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쳐간다. 순수 주식형 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절대 수익을 주는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주식형 펀드는 140조원 규모였지만 최근 90조원으로 줄어들었다. 50조원은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 됐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최근 다시 주식형 잔고가 늘고 있다. 주식시장에 자금이 흘러들어오면 주식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