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사람도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할 수 있듯이 중견기업이 튼튼해야 나라경제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중견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중견기업 수는 1400여개지만 수출의 10.9%와 고용의 5.7%를 차지하면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이런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각종 정책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보다 중소기업에 안주하려는 '피터팬 증후군'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새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팬 증후군은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어린 아이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성인들을 일컫는 말로 최근 경제계에서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데 따른 규제 등의 불이익이 중소기업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보다 크자 오히려 성장을 꺼리는 중소기업의 피터팬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는데에 대해 대통령이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중견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R&D, 세제 등 꼭 필요한 지원은 계속해 기업의 부담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유연한 조직과 개방적 기업문화를 갖고 있고 벤처기업에 비해서는 R&D나 네트워크, 해외진출 노하우 등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고 있다"며 "중견기업들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체계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꿈과 도전정신을 가진 우리 청년들이 창조경제의 틀에서 새로운 창조와 개발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정부는 민간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할 것이고 빠른 시일 내에 창조경제 사이트를 오픈해 한국의 끼와 아이디어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강호갑 신영 회장을 비롯한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및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정현 홍보·조원동 경제·윤창번 미래전략·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