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대 투자회사인 리먼의 몰락 사태 이후 한국 경제는 끝없는 추락을 맛보았다. 세계 증시는 곤두박질치고 체력이 약한 기업은 부지기수로 무너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세계 대공황으로까지 예견하며 장기 불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작년 연말 이후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핵폭탄을 맞은 것처럼 처참한 광경을 연출했다.

경제위기가 찾아오면서 저마다 위기 전략을 세우며 몰락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쳤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기업들은 하나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기업구조조정의 파고를 이겨내기 위해 군살 빼기를 시도하는 기업이 줄을 이었다.

‘생존’이라는 두 글자 각인시키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 성장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불황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내실을 다지고 수많은 기업들이 낙심하고 있을 때 성장의 폭을 넓혀가는 기업들이 생겨난 것이다.

불황의 시대에 성장하는 기업들은 저마다 위기에 대처하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불황의 늪에서 탈출해 생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미래성장을 위한 동력까지 마련해 낼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우리는 이들을 파워 컴퍼니라고 부른다. 파워 컴퍼니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차별성을 두고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과시한다.

흔히 예상하는 것처럼 강한 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의 독자 기술력을 무기로 불황의 거센 물결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지 기술력만으로는 파워 컴퍼니의 위치에 올랐다고 볼 수 없다. 사업 전략과 운영 전략, R&D 전략, 글로벌 마케팅 전략, 경영 전략, 기업문화 등 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파워 컴퍼니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