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이은 경제성장률 3.9% 달성 가능”
세계 경제 곳곳이 지뢰밭…잘못하면 다시 추락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의 안정으로 국내 경제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0%에서 3.9%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는 2010년에 소비심리 개선, 점진적 고용회복, 주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의한 자산 효과 등으로 3% 내외로 회복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인책, 환율하락 등에 의한 투자심리 개선 요인 이외에도 소비 회복세 지속 등으로 7%대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건설투자는 부문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정부의 적극적인 공공투자는 지속되겠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압박에 따른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건설 경기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2010년에는 세계 경기회복으로 수출입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지속되겠지만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각각 227억달러, 16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원자재 수입 가격은 상승하고 내수회복세도 이어지면서 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진 현상도 경기회복 가시화,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 증가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자산 버블 가능성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시중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내외 위험요소 상존…찬물 끼얹을 수도
2010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위험요소도 공존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제2차 미국발 금융위기가 잠복해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프라임 주택대출과 상업용 모기지, 신용카드, 학생 대부 관련 연체율 등이 급등하고 있다. 제2차 금융위기가 도래할 가능성과 경기의 재하락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에 의한 경제교란 현상도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 급등에 대한 문제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2010년에는 세계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산유국들의 석유산업 투자 지연 등으로 석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은 경기회복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원화 강세 현상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 3월 달러당 1600원 선까지 근접한 이후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미국발 금융위기가 재현되거나 국제유가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불안 현상이 재현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는 것은 유의해야 할 점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가계부채발 국내 금융불안 현상 가능성과 고용 없는 성장 현상이 고착화되는 것도 국내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