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가 실제로 광고나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진은 유튜브 공동 설립자인 채드 헐리(좌)와 스티브 첸(우).


그동안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가 배출한 스타만 해도 꽤나 많은 숫자에 이른다. 일단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만 하면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는 건 시간 문제기 때문이다.

이에 유튜브를 이용해 스타가 되거나 큰 수익을 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 스타’가 실제로 광고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스타’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미국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오히려 높은 조회수만큼의 돈을 벌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튜브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온라인 스타는 단연코 샘 추이. 그는 지난 6월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1인 6역 아카펠라 메들리로 부른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의 동영상은 유튜브에 소개된 지 5개월 만에 조회수 240만건을 기록한 상태다. 그러나 샘은 자신이 제작한 뮤직비디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금전적인 수입을 받지 못했다.

샘 추이의 경우처럼 유튜브의 인기에 힘입어 돈을 벌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유튜브 스타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의 특수성 때문에 반짝 스타에 그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이 유튜브 클립을 허락 없이 다운받아 원하는 사이트에 재링크시키기도 손쉬워 저작권료를 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15초 동영상을 이용해 돈을 번 사람도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찰리 슈미츠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자신이 키우고 있던 고양이 ‘팻소’가 키보드를 치는 동영상을 만들어 선보였다. 지난 2월 유튜브에 선보인 이후 38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많은 리믹스 버전을 낳기도 했다.

슈미츠는 자신의 동영상이 인기몰이에 나서자 재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휴대폰 접속, 티셔츠 디자인, 라이선스 등록 등의 방법을 알아보던 중 유튜브 측으로부터 파트너 제안을 받게 되면서 약 2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는 자신의 동영상을 광고와 함께 유튜브에 올리면서 광고 수익을 유튜브 측과 나눠 갖게 됐다.

평범한 부동산 에이전트였던 데이비드 드보어의 동영상도 슈미츠의 경우처럼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이뤄 수익을 냈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7세 아들이 치과 치료를 받고 나온 길에 마취제가 덜 깨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이 재미난 동영상은 33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데이비드는 자신의 아들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저작권 등록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그는 유튜브 광고 수익과 관련 상품 판매 등으로 4만달러를 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수많은 유튜브 동영상 중 어떤 클립은 돈을 벌고 어떤 클립은 돈을 벌지 못하는가? 아론 자모스 유튜브 대변인은 “조회수, 동영상 확산속도, 유튜브 서비스 조건과의 호응도 등을 살핀다”고 전했다.

똑같이 인기를 끌어도 샘 추이의 마이클 잭슨 동영상은 음반사와의 또 다른 라이선스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동영상으로 수익을 내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경우이며, 오히려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레나 슐츠의 사례를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2년 전 그는 발 구르며 춤추는 앵무새 동영상으로 TV토크쇼에도 출연하는 등 일약 스타로 등극하는 듯했지만 이는 정말 한 때에 불과했던 것. 최근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내 인생이 화려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나는 새장을 청소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신문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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