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속되면서 여드름 피부질환 환자, 그중에서도 성인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10대 사춘기의 상징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여드름은 10대 전유물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 여드름이 심할 경우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무려 9만6000 명의 성인이 여드름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았다. 진료비는 62억원으로 추산됐다.

왜 성인들의 여드름이 증가하는 것일까? 이유는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여드름 질환은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신체 내 건강이상 등의 이유로 발병한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 치료도 부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고 간주한다. 볼 여드름, 턱 여드름, 이마 여드름, 목 여드름, 코 여드름 등은 각각 신체 내 장기의 이상 때문에 생기므로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마에 여드름이 많고 홍조를 띠고 있다면 심장에 열이 많아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 주변에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이 있다면 비·위장에 문제가 있다. 또 턱 부위에 발생한 여드름은 여성의 경우 부인과 질환, 남성은 비뇨기 질환으로 발병된다.

즉 여드름은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피부치료와 함께 몸속의 이상을 다스리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피부는 장기의 거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모든 장기(臟器)는 상호 연관돼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부에 드러난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일으킨 장부의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그중 한방 여드름 치료 방법으로는 한약, 침, 뜸, 부황이 있다. 한약 치료는 스트레스로 울체된 기를 풀어주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또, 민감성 또는 색소질환 등의 피부질환을 치료한다.

침과 뜸은 얼굴로 연결되는 경락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담당해 얼굴 피부층에 쌓인 노폐물 배설 및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침과 뜸의 좋은 점은 스트레스로 얼굴에 올라오는 열을 낮춰줌으로써 염증반응과 색소반응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소화기능을 촉진하거나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기도 한다.

부황 치료는 경혈에 음압을 가해 경락의 피를 맑게 해주고 장운동을 촉진하는 특징이 있다.

한편,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세수를 자주 하는 것이 좋지 않다. 지나치게 자주 세안을 하면, 오히려 여드름을 자극할 수 있다. 하루 2~3회 정도 세안을 하되, 가급적 약성 성질을 갖고 있는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치료와 함께 식생활 개선도 중요하다. 양배추, 연근, 케일은 여드름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양배추는 피를 맑게 하며 면역력을 높여 여드름 등 피부질환에 효과적이다.

연근은 어혈을 풀어주고 소화 기능을 강화한다. 케일은 장을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몸속 근본을 다스리는 여드름 치료와 함께 연근, 양배추, 케일 등과 같은 식품을 장복하면 맑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여드름을 잘못 치료하면 오히려 2차 감염이나 흉터 등이 남을 수 있다. 손으로 만지거나 민간요법을 따라 하기보다 더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타입과 몸속 건강에 맞는 근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