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테스트마켓으로 삼을 정도로 평가가 냉철하다. 그만큼 화장품업계는 포화 상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그 영역을 온라인으로 뻗어 각 브랜드에서 온라인 전용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메리린’ 화장품도 에스테틱 브랜드인 라펜에서 출시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이다. 메리린이 출시되기까지 전 과정을 기획한 일등공신인 최윤희 브랜드매니저, 그녀에겐 화장품에 대한 여심이 있었다.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내 피부는 왜 이럴까, 어떤 화장품이 내 피부에 맞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 대학 시절 화장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출했던 20대 한방화장품의 필요성에 대한 제안서가 채택이 됐어요. 그래서 판매직원으로는 처음으로 본사에 입사를 하게 됐죠.”

고급 에스테틱라인 저렴하게 이용”

지금은 대상으로 합병된 나드리화장품에 입사해 화장품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최윤희 매니저, 그녀는 제안서를 올려 판매직원으로는 처음으로 본사에 입사한 케이스다.

그 뒤 일본 화장품인 라비러스, 두리화장품 댕기머리 샴푸의 홈쇼핑 담당을 했었고, 씨스캘리에서는 말레이시아 화장품 교육강사를 했던 경험도 있다. 판매와 웹마케팅, 상품 기획, 브랜드매니저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것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9월25일 첫 론칭한 천연화장품 메리린의 숨은 조역자 역할을 했다. 메리린의 모기업인 ‘라펜’은 고급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이미 입소문난 제품이다.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팜스스파에서도 라펜의 미백 제품이 워낙 인기가 좋아 회사의 미백라인을 덜어내고 라펜으로 대체 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메리린은 원료를 에스테틱 수준으로 맞춘 것이 특징. 특히 클렌징 라인은 에스테틱과 거의 동일한 원료를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서 출시된 지 두 달만에 포토 후기가 300건 이상, 재구매율도 80% 이상이다. 홈피의 하루 방문객수는 500명 정도로 반응이 좋다.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은 비타민C 에센스로 순수비타민 15%를 사용했습니다. 피부에 가장 트러블 없는 비율이죠. 에센스 후에는 수분크림을 꼭 발라야 합니다. 비타민C는 공기와 만나면 산화가 일어나거든요.”

메리린은 천연화장품으로 피톤치드 성분을 직접 잣나무에서 추출해서 주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농약에 전혀 노출이 안 된게 특징이다. 20대가 주 타깃층으로 10대 후반과 30대 초반도 즐겨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유수분이 안 맞는 피부의 피지를 잡아주고 수분을 공급 해주는 기능을 한다.

로션을 과감히 생략하는 등 단계를 축소해 영양과다도 막아준다. 최소한의 사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녀는 또 “국내에서는 아직 브랜드매니저에 대한 인식이 적은 게 사실”이라면서 “기획단계에서 브랜드컨설팅 과정을 간단히 거치고 바로 생산으로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브랜드매니저가 중간 과정을 조율하면 브랜드가 성공할 확률이 80%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화장품 회사에 대한 환상을 갖고 브랜드매니저를 꿈꾸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최근 화장품업계는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브랜드매니저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