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류시원의 ‘일본 열도 콘서트(Ryu Siwon 5th Anniversary Live 2009)’가 8만석 전회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9월27일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 프린스인 경주(Prince in Gyeongju) 팬행사’가 2000여 해외 팬들의 환호 속에 무난히 마감한 데 이어 일본 열도에서도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증명해 보인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1. 노래와 연기,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강점

일본은 멀티 엔터테이너가 대접받는 곳이다. 그래서 류시원이 강점이 있다. 그는 일본에서는 노래하는 가수로, 또 연기도 잘하는 연기자로 알려져 있다. 연기만 하는 일반 한류스타들과는 차별화된 것이다.

그는 지난 경주행사에서도 ‘처음처럼’, ‘유앤아이(You &I)’,‘만화경’, ‘마이 웨이(My Way)’ 등 이번에 발표할 노래들을 미리 소개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는 연기자로 더욱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막을 내린 SBS <스타일>에서 그는 남자주인공으로 열연했고, 이로 인해 <스타일>은 이미 25억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일본에 선판매되기도 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도 NHK 아침드라마 <여자형사>에 출연, 호연을 펼치는 등 모두 3편의 일본 드라마에 단독 출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양수겸장’ 활동에 일본팬들이 매료된 것이다.

2. 그의 댄디한 이미지가 최고 승부수

류시원은 항상 감미로운 웃음을 선사하고, 속삭일 듯 부드러운 이미지로 팬들과 교류한다. 한 일본 관광객은 ‘그의 웃음’을 천만불짜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의 쿨하고 댄디한 이미지는 일본을 비롯 중국, 대만,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까지 인기가 높다. ‘댄디보이’ 류시원이 해외 시장에서 먹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댄디한 이미지다.

소속사의 류시관 대표도 “류시원의 매력은 아주 깔끔하면서도 댄디한 이미지다. 그런데 최근 막을 내린 <스타일>에서 한동안 그의 댄디한 이미지를 볼 수 없었다. 그랬더니 즉각 일본 등에서 연락이 왔다.

‘김혜수와 부딪치는 류시원의 모습은 좋지 않다’고…. 그래서 다시 김혜수의 발을 닦아주는 모습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랬더니 다시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미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 앞에서 항상 부드럽게 웃는 그런 이미지”인 것이다.

3. 우수한 혈통의 류시원

일본 팬들은 류시원의 ‘좋은 혈통’에도 큰 점수를 준다.

왕족이 건재한 일본에서는 뿌리 깊은 역사와 혈통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 그래서 좋은 혈통에는 기꺼이 고개를 숙인다. 이 같은 관점에서 류시원은 다른 한류스타 이상의 신뢰와 믿음을 얻고 있다.

류시원의 가문은 뿌리 있는 풍산 류씨 가문이다. 그의 선조는 류성룡 선생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항상 자존심과 ‘예’를 중시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그는 항상 일본 팬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최근 지병인 허리디스크의 위협에도(?) ‘일본 열도 콘서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경주행사도 “자신의 생일날에는 꼭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사였다.

일본 팬 들 역시 그의 이 같은 신뢰와 자존심을 높이 평가하고 끝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한류스타’ 류시원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대중문화부장 (hee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