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 손에 넘어갔다.

6일 워싱턴포스트 온라인의 첫 화면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포스트의 신문사업부를 2억5000만 달러(한화 2786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WP 역시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 사실을 알렸다.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컴퍼니 회장 겸 CEO는 “그간 신문 산업이 처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다른 소유자가 포스트를 더 잘 경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베조스는 기술과 경영의 천재이며 그는 장기적인 접근과 품격으로 포스트에 어울리는 멋진 주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아마존닷컴과 WP간의 계약이 아닌 제프 베조스 개인으로 이뤄진 것이다.

베조스는 성명을 통해 “워싱턴포스트가 워싱턴DC와 미국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고 그 가치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스트의 심장과 독자에 대한 의무는 계속 될 것이고 나 역시 포스트의 미래를 매우 낙관한다” 말했다.

베조스는 올해 안에 인수대금을 지불할 계획이며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워싱턴포스트는 사명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877년 창간된 워싱턴포스트는 미국내에서 '포스트'로 불리며 정치·정책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유력 일간지다.

특히 1973년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을 특종 보도함으로써 닉슨 전 대통령 하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1973년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