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원장가정의학전문의 의학박사 저서 : 《내몸 경영》 《31일 락다이어트 습관》 《건강경영》

42세 직장인 김내빈 씨는 고혈압과 당뇨 전 단계,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들어맞는 검사 소견을 보였는데 그 원인은 내장비만형 뱃살, 만성피로 및 과도한 스트레스였다.

김 씨의 검사 결과에서 예의 그놈이 어김없이 발견되었다. 그놈이란 Z-socre(골밀도 검사에서 동일연령인 사람들과의 차이를 보는 점수) -2.3의 골다공증 소견이었다.

내가 요즘 들어 중년 여성들에게만 내던 골밀도 검사를 남성들에게도 내는 이유는 골다공증이 30~40대 남성들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30~40대 남성들의 위험한 생활습관 군집 현상에서 그 해답을 찾을수 있다.

첫째 편식과 결식을 밥 먹듯이 한다. 대부분 칼슘 및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며 아침을 자주 거른다. 영양평가를 해보면 우유 마시는 것을 싫어하거나 뼈째 먹는 생선, 짙푸른 채소, 콩이나 해조류 섭취가 부족하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둘째, 일에 의한 스트레스를 술이나 담배로 푼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뼈를 만드는 칼슘과 비타민D의 결핍을 초래해 골밀도를 감소시킨다.

실제로 건국대병원 조희경 교수팀은 매주 소주 2병 이상을 마시는 남성집단의 경우 허벅지 뼈의 골밀도가 평균 이하로 낮았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셋째 운동과 햇빛 쬐기가 부족하다. 뼈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달리기, 조깅, 걷기, 등산, 줄넘기, 계단 오르기, 각종 구기 등 체중을 싣는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며 자가용이나 엘리베이터 등에 의존해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햇빛 노출량이 줄어들면 칼슘 생성의 핵심동업자인 비타민D 생성이 억제된다.

마지막으로 중년 남성들에게서 성인병 소질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을지대병원 최희정 교수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부비만이나 높은 중성지방 농도, 낮은 고밀도 지질단백, 고혈압, 고혈당 중 3가지 이상의 요인을 가지는 대사증후군의 척추골밀도는 0.857g/㎠으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군의 0.924 g/㎠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김 씨는 골다공증 소질의 모든 분야에 들어맞는 골다공증 만점 자격자였다. 우유라곤 입에 대지도 않으며 식사의 대부분을 칼로리만 높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부족한 빈 껍데기 인스턴트 식사로 땜질하고 있었다.

하루 30분, 일주일 세 번의 운동 최소량은 고사하고 하루 걸어다니는 시간이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 그에게 내몸 경영 플랜이 처방되었다.

10% 더 휴식과 생각중지훈련 하루 10분이 처방되었으며 저지방 고칼슘 우유 하루 한 컵, 뼈째 먹는 생선, 야채, 두부와 콩류 등 그가 평소 거의 먹지 않던 칼슘강화식을 권고하였다.

거의 매일 거르고 있는 아침식사를 되도록 한식으로 섭취하도록 하고 커져버린 대위(大胃)의 80%만 채우는 락다이어트 습관을 교육하였다.

그는 쓰던 자가용을 두고 버스로 출퇴근하면서 한 정거장 먼저 내려 햇빛을 쬐면서 걸었다. 담배는 반갑까지 줄였으며 가급적 필요 없는 술자리는 줄여나갔다.

7kg 감량 후 그의 골다공증 수치는 또래 평균에 비해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놀랄 만큼 향상되었으며 만성피로와 체력 또한 덩달아 개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