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없으십니까?” 라는 질문에 직장인 대부분은 시간이 없다고 대답한다. 업무도 좀 더 잘하고 싶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뭔가 준비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한다. 바빠서 죽겠다는 그들에게 두 번째 질문을 한다. “1시간 독서에 10만원을 준다면 퇴근 후 몇 시간 정도 독서를 할 수 있을까요?” 바쁘다는 사람도 하루에 2~3시간은 가능하다고 대답한다. 이는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그러니 한 시간에 10 만원 이상의 미래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시간은 생겨난다. 무슨 수를 쓰든지 시간은 만들어진다. 그 목표가 간절할수록 시간은 쉽게 만들어진다.

시간을 의지로 조절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간 만들기는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 첫 번째가 목표다. 시간은 목표의 함수이기 때문이다. 업무를 자신의 미래 브랜드로 만들 수도 있고, 그저 해야만 하는 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업무를 자신의 미래 브랜드로 만드는 시간은 블루타임이 될 것이고, 해야만 하는 업무로 생각하여 단순히 시간만 보낸다면 레드타임이 되는 것이다.

미래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현재의 시간, 블루타임의 설계로 퇴근 후 시간과 주말 시간을 이용하여 1년에 1800시간의 블루타임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 블루타임으로 1만 시간을 만들 수 있다. 1800시간을 7년 동안 지속하면 드디어 1만 시간이 된다. 많은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20~30년 이상 일을 하면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그 20~30년 기간 중 7년을 전략적으로 보내게 된다면 직장인들도 1만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굳이 말콤 그래드웰의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들춰내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일에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신만의 멋진 브랜드는 당연히 만들어질 것이다.

<논어> 자한편에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也)’라는 말이 나온다. 해(歲)가 지나 추운(寒) 겨울이 된 연후(然後)에야 비로소 소나무(松)와 잣나무(栢)가 늦게(後) 시듦(凋)을 알(知)수 있다는 뜻이다. 환경이 열악해지고 매서운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이 오면 다른 나무들은 모두 다 시들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지만, 소나무와 잣나무는 푸름을 그대로 간직한다는 의미다. 직장인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사내 경쟁력이 있어야 소나무처럼 조직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전략 없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직원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브랜드가 없다면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견디지 못하고 조직에서 먼저 밀려날 것이다. 퇴직 후 사회에서 두 번째로 밀려날지도 모른다.

직장인에게 주어진 의미 있는 시간은 10년 남짓이다. 10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평균 수명이 늘어난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삶을 보내기가 어려워진다. 입사 후  ‘어~’ 하면 10년이 지나고  ‘아~’ 하면 나이 마흔이 넘는다. 비교적 활동적이고 의욕적인 이 10년 기간 안에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만드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개 직장인의 시간이란 바쁘기 마련이기 때문에 퇴근 후의 시간과 주말시간 활용은 좋은 전략이다. 업무를 진행하는 데 어딘가 부족함이 있음에도 주말 시간을 단지 휴식으로만 보낸다면 그 휴식은 진정한 쉼이 되지 못한다. 부족한 부분을 주중에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못한데도 주말까지 그냥 넘어가 버린다면 늘 능력부족으로 업무에 치이는 상황을 면치 못하게 된다. 그렇게 10년을 보낸다면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이거니와 10년이 지나도 소나무 같은 청청한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워나가기란 불가능하다.

업무 중에서 미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간단하지만 효율적인 전략이 있다. 예를 들어 인사부서에 근무하면서 사원 채용, 인사관리, 사원 복리후생, 사원 경력관리, 사내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한다면, 그중에 실력은 부족하지만 업무 흥미도가 높은 것을 하나 선택하여, 거기에 앞에서 만들어낸 1만 시간을 투자해보는 것이다. 인사업무 전체를 자신의 미래 브랜드로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그중에 한 분야를 선택하여 약 7년 정도 시간 경영을 하게 되면, 업무 전문가가 되고 그 전문성으로 브랜드가 완성되며 설사 나중에 퇴직을 한다 해도 그 브랜드는 본인의 역량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최종엽 시간경영연구소 대표

시간경영연구소 및 잡솔루션코리아 대표로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삼성전자와 페어차일드코리아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및 개방형 공무원 선발심사위원회 위원, 매경 교육센터 전문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