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처럼 멋지게 프레젠테이션을 해볼까

‘말을 못한다’, ‘남 앞에서 말하기 창피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누군가 앞에서 말을 잘하는 것도 능력이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필수 아이템이 됐다. 이번 주말에 스피치 학원에서 발음교정도 받고 스피치 기술을 배워 직장 상사 앞에서 멋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7월의 마지막 주말 대기업이 밀집한 종로의 한국스피치&리더십센터를 찾았다. 스피치&프레젠테이션 과정 첫 시간. 퇴직을 앞둔 50대 후반부터 취업 준비로 한창 바쁜 20대 초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첫 수업이라 분위기는 서먹했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으하하하, 으하하하’

원장이 자신을 따라 큰 소리로 웃으라고 했다. 쑥스러웠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웃는 것이 내 얼굴을 이렇게 붉게 만들지 몰랐다. 몇 차례 크게 웃었을까. 목소리가 조금씩 트이는 느낌이었다.

‘나는 적극적이다’, ‘나는 부지런하다’와 같은 짧은 문장들을 반복해서 읽어나갔다. 하지만 음성을 단계별로 높이를 나누어 읽었다. 낮은 음성으로 한 문장을 읽었다면 그다음 문장은 좀 더 큰소리로 읽었다.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느린 속도로 소리 내어 읽었지만 발음이 자꾸 꼬여만 갔다. 강사인 민영욱 원장은 음성을 나누어 읽으면 발음을 교정할 수 있다고 했다. 발음에 신경 쓰면서 읽다 보니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갔다. 처음과 달리 나름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었다.

수업이 시작된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한 사람씩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단체로 읽을 때보다 부담감이 컸다. 한 사람씩 문장을 읽을 때마다 민 원장이 교정해줬다. 읽는 속도, 음성, 발음 등 구체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읽게 했다. 드디어 내 차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마치 홍당무처럼 빨갰다. 첫 문장을 끝냈을까. 민 원장은 어김없이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한글은 발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어요. 너무 빨리 말을 하려고 하니 호흡이 불안정하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죠. 하지만 목소리가 좋네요. 발음만 정확하면 좋은 스피커가 될 수 있겠네요. 천천히 다시 읽어보세요.” 잘못된 점을 신경 써가며 읽었다. 읽는 속도도 천천히 했다. 처음과 달리 발음이 정확해졌다. 두근거리는 가슴도 진정됐다.

스피치&프레젠테이션 과정의 첫 수업이라 학생들에게 그리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장은 수업을 진행할수록 많은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호흡, 시선처리, 완급기법, 표정관리 등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스피치 기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원장은 프레젠테이션과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 있게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상대방에 따라, 상황에 맞게 스피치를 하고 싶다면 꾸준한 반복 연습과 교정해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피치에서 내가 보완해야 할 단점을 찾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단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금은 자기 PR시대다. 자신을 잘 알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할 때 의사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남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힘든 사람들은 스피치 학원에 등록하는 것도 좋은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강생 인터뷰_ 김은경 AIA 생명 마스터플래너]

말문이 터지면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마스터플래너로서 업무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전에는 건축 설계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 스피치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했죠. 하지만 지금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피치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됐어요. 직접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좀 더 짜임새 있고 명확하게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말하는 기술이나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집에서 혼자 스피치를 연습하는 데는 한계가 있죠. 누군가가 나의 목소리와 말하는 자세를 자세히 봐줘야 하는데 그렇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주위에 없었거든요. 다행히 수업 분위기도 좋고 원장님도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해 즐겁게 배우고 있습니다. 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감도 갖게 됐고 나의 생각을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비록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업을 통해 배운 스피치의 원리를 기억하고 저의 단점을 잘 보완해 고객에게 더 좋은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마스터플래너가 되는 것이 지금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