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자를 때 사용하는 톱. 톱 하나가 무슨 대수일까 싶지만, 톱 시장에도 서열이 있고 끊임없는 경쟁이 있다. 톱 시장의 선두는 일본과 독일이다. 제조기술과 원판 소재가 뛰어나고, 사용량도 많기 때문이다. 일견 톱이 나무나 쇠붙이만 자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은근히 쓰임새가 많은 도구다. 전혀 무관해 보이는 과자공장, 라면공장에서도 쓰인다. 거대 설비를 유지 보수하는 웬만한 곳에서는 선반, 밀링과 함께 톱이 사용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나라 또한 톱 사용량이 많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자체 생산보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매년 일본으로부터 100억원 규모를 수입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톱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톱 기계산업은 약 300~3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면서 “이 분야에 R&D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또한 조만간 톱 수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톱’이 스크린에 등장하면 그 영화는 호러무비가 된다. 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다. 1974년, ‘텍사스 전기톱 학살’이라는 제목의 첫 시리즈를 필두로 30여 년 동안 총 7개의 시리즈물이 출시됐다. 가장 최근 작품은 올 1월 개봉된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3D’. 북미에서만 총 2654개 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개봉했고, 일주일 만에 2174만달러(약 25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한동안 당시 개봉 영화 중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전기톱으로 여러 명을 죽인다는 얘기다. 살인범은 희생자의 살점을 뜯어 먹고, 얼굴 가죽을 벗겨서 가면처럼 쓰고 다닌다. 만일 국내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신문 1면 톱 기사로 뜨기 충분할 것 같다. 각 신문의 1면 톱은 그날 발생한 여러 사건이 경쟁하는 자리다. 1면 톱의 기사와 사진이 정해지면 그야말로 그날 신문은 절반 이상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비중이 큰 지면이다.

스포츠신문의 1면 톱에는 주로 톱스타들이 등장한다. 톱스타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굴까. 바로  ‘태왕사신기’에 출연해 회당 2억5000만원을 받은 배용준이다. 이는 장동건이 ‘신사의 품격’에서 회당 받은 금액의 2.5배다. 그 밖에도 이병헌, 송승헌, 조인성 등이 회당 1억원의 출연료를 보장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20부작 미니시리즈를 기준으로 해도 최소 20억원의 출연료를 챙긴다는 얘기다.

한편, 여성 톱스타들은 이들보다 좀 더 낮은 출연료를 받는다. 여성 톱스타 중 역대 최고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알려진 고현정. 그는 ‘대물’ 출연료로 회당 5500만원을 받았다.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회당 5000만원을 받았으며, 최지우는 ‘스타의 연인’에서 회당 4800만원을 받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성별에 따라 출연료가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해 “한류 스타가 대부분 남자들이고 이들이 제작비 유치, 해외판권 판매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드라마는 여성 시청자의 비율이 높아 남자 스타가 채널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점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톱스타처럼 예쁜 손톱과 발톱을 가지려면, 네일숍에 가면 된다. 국내 네일 서비스 시장은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에 36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고, 2008년 4830억원대로 덩치를 키웠다. 현재 국내 네일서비스 시장은 약 1조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네일 관련 제품시장까지 합산한 전체 네일 업계 규모는 1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네일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해 나간다면 2015년께 2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