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원장, 가정의학전문의, 의학박사
저서: 내몸경영, 31일 락다이어트습관, 건강경영

3달전 나를 찾은 김위기씨는 키 172cm에 몸무게 85kg으로 체질량 지수 28.7kg/m2의 비만에 하루 한갑씩 피는 15년 흡연자였다. 38세인 그는 6년전부터 고혈압약을, 작년부터는 당뇨약을 먹기 시작하였다.

나를 찾았을 때 혈압은 155/90mmHg, 혈당은 181mg/dL으로 조절불량이었고 고지혈증까지 합병되어 있었다. 알고 본즉 나를 찾은 주요한 이유중 하나가 부부관계였다.

고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사용하였던 비아그라 저용량이 당뇨약을 복용하면서는 영 듣지 않게 되어 고용량으로 바꾸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생님, 혹시 다른 약으로 바꾸면 상황이 괜찮아질까요” 김씨의 표정은 자못 심각했다. “발기부전의 뿌리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약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더 큰 것을 잃을수도 있어요.”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시행한 발기부전 연구에 의하면 한국 40대이상 남성 두명 중 한명이 발기부전을 겪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발기부전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심각성은 발기부전이 뇌심혈관계 질환의 매우 강력한 전조 징후라는 사실이다. 즉 발기부전이 있으면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등의 중대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비뇨기과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 1402명을 1996년부터 10년 동안 2년마다 추적 관찰했다.

10년 뒤 이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보니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80% 높았다.

특별히 40대 등 젊어서 발기부전이 나타난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보다 50배나 더 높았다.

김씨에게 내몸경영 플랜이 가동되었다. 혈관의 최대적인 담배를 끊게 하고 체중감량을 위해 술자리의 횟수와 차수를 반으로 줄였다.

하루 2리터 물을 섭취하도록 처방하였으며 식사습관을 바꿔 위를 줄이는 락다이어트 습관함양을 훈련하였다.

일주일에 3번은 30분씩 주변 공원을 빠른 걸음으로 산보하였다. 3달후 10kg의 체중을 감량하고 담배를 완전히 끊은 그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복합제제를 쓰던 혈압약을 단일제제로, 고용량 비아그라에서 저용량 비아그라로 낮추게 되었다.

그가 무엇보다 기뻐했던 사실은 발기부전 개선은 물론, 미흡했던 발기강직이 증가하여 관계 만족도가 더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부인의 사랑스런 미소까지 덤으로 얻게 되었다.

어쩌면 인생의 커다란 짐이 될뻔한 발기부전이라는 신호가 인생후반기를 망칠수 있었던 내몸실패의 수렁으로부터 그를 건져낸 일등공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