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침체된 데다 화학제품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져 고전을 예상했지만 프리미엄제품과 전략제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LG화학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5조9172억원, 영업이익은 0.5% 증가한 5015억원, 순이익은 7.2% 증가해 40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당초 예상했던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소폭 웃도는 실적으로 석유화학부문, 정보전자소재부문, 전지부문 등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G화학 측은 “석유화학부문은 납사 등 원료가 안정화,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차별화된 제품구조,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정보전자소재부문 또한 FPR, ITO필름 등 주요 전략제품 매출 확대와 엔화 약세에 따른 원료가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개선돼 LG 화학 사업포트폴리오가 골고루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4조 5361억원, 영업이익 36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3%, 7.8% 증가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도 매출액 8132억원, 영업이익 11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9.8% 늘어났다. 전지부문은 매출액 6185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41.3% 성장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은 3분기 관련 사업전망에서도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차별화된 제품구조 등으로 경쟁우위의 경영성과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흑자 전환한 전지부문에서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폴리머전지 중심의 판매 증가 및 자동차전지의 점진적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경영성과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실적을 발표한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7% 줄어든 1조3834억원, 영업이익은 193.4% 늘어난 7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 개선이 컸지만, 지난해 중국 수요감소와 경기침체 등을 감안한다면 그리 좋지 않은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매출액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분야에서 1분기 대비 3.8% 감소한 6540억을 기록했다. 중국 수요 약세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원재료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25일과 내달 1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가 침체되고 화학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각각 2.5%, 36.0% 감소한 4조688억원, 7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