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과 LG그룹이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기아차는 계열 현대모비스, LG는 계열 LG화학이 각각 지분을 출자해 함께 환경자동차에 적용되는 배터리팩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전담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합작사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Cell)을 공급받아 현대 및 기아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한 후,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게 된다.

지분구조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각각 51 대 49의 지분율로 참여하게 되며, 이사회는 각 사에서 동수로 지명한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대표이사는 이 중 현대모비스가 지명한 이사가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GM·폭스바겐·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은 이미 전지업체들과 합작 및 공동개발의 형태로 협력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조달체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올해 74만대에서 2019년에는 1293만대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 기존 현대모비스의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의왕공장 내에 부지를 마련하고 연산 2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2013년까지 400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친환경자동차용 배터리는 하이브리드·연료전지·전기자동차에 모두 적용되는 공용기술로 친환경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연비 등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이다.

특히 리튬이온 전지는 기존 니켈수소 전지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50% 이상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친환경차용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앞으로 설립될 합작사는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LG화학의 기술과 자동차 핵심부품 및 전장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설계 및제조기술을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팩을 제공함으로써 친환경자동차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립되는 합작사는 미래 친환경자동차의 최대 화두로 꼽히는 배터리팩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 및 기아차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자동차용 배터리팩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의 큰 축의 하나인 친환경자동차의 개발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현대모비스 김동진 부회장은 “앞으로 자동차 관련 기술과 설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팩의 설계기술 개발과 제조기술 개선에 투자를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김반석 부회장도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셀 공급선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양사의 긴밀한 공동개발 활동 등을 통해 향후 친환경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우위를 확보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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