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충돌사고이다. 이번 사고로 많은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중국 승객이라는 점이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 국적기인데 자국민보다도 외국인인 중국인이 더 많이 탑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산층의 급증, 위안화 강세, 중국 내 비행기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해외로 출국하는 중국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부호들은 비행기를 자가용 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향후 중국이 비행기 시장마저 점령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어난 아시아나 비행기 사고에 대해 사고 원인이나 정확한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사고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 중에 하나는 왜 이렇게 중국인 승객이 많은가 하는 것이다.비

한국 국적기인 아시아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절반이 중국인이고 한국인의 숫자는 중국인 승객의 절반에 불과했다.

물론 해당 비행기가 상하이에서 출발해 서울을 경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노선이었기 때문에 중국인 승객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서울을 거쳐 가는 경유노선이었기 때문에 상하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직항노선에 비해 티켓 가격이 최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중국인 승객들을 끄는 데 한몫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한국 정부와 항공사들이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 매력적인 쇼핑 명소 등을 내세워서 적극적으로 환승객들을 유치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항공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는 미국 비자를 소지한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경유해서 미국으로 여행을 할 경우 한국 비자가 없이도 30일간 체류할 수가 있어서 관광과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요구에 딱 들어맞았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과 함께 급속히 늘어난 중국의 중산층은 해외여행을 한두 번 정도는 다녀올 정도로 부유해졌으며 소위 해외 선진국으로 나가서 견문을 넓히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게다가 위안화가 강세를 띠면서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를 선택하는 중국인이 대폭 늘었다. 그러나 자국 항공사들의 취항지가 아직까지 다양하지 않고 갑자기 대폭 증가한 항공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인천공항의 환승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상하이-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에도 중국에서 직항으로 가는 편은 동방항공, 국제항공,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있지만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서 이 도시에 거주하지 않으면 서울을 경유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실제로 사고기 탑승자 중 많은 승객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국 어학캠프에 참석하려던 학생들이었다는 점이 최근 늘어난 중국의 항공 수요를 반영한다.

중국여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출국자는 총 8300만 명이다. 2011년에 비해서 18%가량 증가한 수치이고 올해인 2013년에는 약 9400만 명이 관광이나 유학, 사업차 중국에서 출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출국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출국소비금액은 1176억달러(한화 133조5348억원)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소비 금액 중 60%는 쇼핑에 들어가고 있다고 여유연구원 측은 밝혔다.

국제항공운수협회(IATA)는 2016년까지 글로벌 항공 승객의 숫자가 36억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1년과 비교해서 8억3000만 명이 늘어나는 수치인데 이 중 중국인 항공승객의 숫자가 1억9300만 명으로 전체 항공승객 증가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항공업의 이윤도 크게 늘어 2012년 51억달러에 머물렀던 것이 2013년에는 127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하는 중국 항공승객들이 세계 항공업을 먹여 살리는 셈이다.

늘어나는 항공 수요 한편에서는 자가용 비행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부의 과시가 고급 승용차, 해외여행 등에서 이제 자가용 비행기의 소유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시장이던 북미와 유럽의 부호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국의 부호들이 자가용 비행기 시장의 타깃이 된 것이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항공기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는 세스나 등 유명한 세계 각국의 자가용 비행기들이 선보여 중국 부호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라 면적이 넓은 탓에 자가용 비행기로 빨리 이동하기를 원하는 중국 부호들은 비행기 면허를 따기도 전에 일단 운전부터 하고 보는 ‘불법비행’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격한 비행관련 규제와 면허 취득의 어려움으로 일부는 미리 비행기를 사두고 면허는 나중에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자가용 비행기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업계는 2022년까지 중국이 세계 3대 자가용 비행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풍습>

장마철 중국인들의 필수품은?

 하루에도 여러 번 세찬 빗줄기가 내리고 때로는 몇 시간씩 비가 내리곤 하는 장마철. 비에 젖은 신발과 옷으로 온종일 축축한 느낌에 기분도 같이 처지곤 한다.

최근에는 이를 피하기 위해서 고무장화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의 경우는 어떨까. 중국도 역시 여름에 긴 장마가 있는데 특히 양쯔 강 이남의 장난(江南) 지역은 비가 잦은 편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광경은 알록달록한 색색깔의 자전거용 우비다.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인 중국에서는 자전거를 모두 덮는 큼직한 우비가 필수품이다.

머리를 덮는 모자부분의 투명한 챙이 앞으로 뾰족하게 나와서 언뜻 새의 부리를 연상시키는 자전거용 우비는 앞뒤로 폭이 넉넉해서 자전거에 달린 바구니와 뒷자리의 짐놓는 좌석까지 덮어준다. 종종 어린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타고 있는 자전거의 우비 아래로 몸을 피해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곤 한다. 우비가 큼직해서 아이들의 발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세찬 빗줄기가 아닌 부슬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머리에 샤워캡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과 가끔 마주칠 수 있다. 샤워할 때 머리가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샤워캡을 왜 비가 올 때 쓰는 것일까?

우산이나 우비와 달리 샤워캡을 쓰면 양손이 자유롭고 가장 신경이 쓰이는 머리가 젖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비가 심하게 내리지 않는 경우에는 사람들이 종종 이용한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