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이현 대표(왼쪽)는 서울대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순천향대 겸임교수 및 서울대, 서강대 등에서 강사생활을 했다. 이진호 대표는 서울대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MBC문화방송 보도국 기자로 일했다. 둘은 현재 프로솔라연구소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우리 아이가 영재로 태어난 것은 아닐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다.

또는 반대로 ‘우리 아이는 영재가 아니다’라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버리는 부모도 많다. 영재교육의 선구자인 독일의 칼 비테는 이미 19세기 초반에 “영재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그 자신이 그의 아들을 영재로 키워냈다.

이진호 대표 역시 다섯 살 난 첫째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더 높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것을 보고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다른 부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주변엔 영재화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놓은 지인이 있었다는 것.

영재화교육연구소 프로솔라의 공동대표인 이현 대표는 ‘퍼즐’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평범한 아이들을 영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현 대표와 이진호 대표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함께 철학을 전공한 막역한 선후배 사이. 방송기자 출신인 이진호 대표는 이현 대표의 프로그램을 접하자마자 바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현 대표의 중학생 자녀가 서울국제고등학교의 영재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이진호 대표가 결정을 내리는 데 한 몫했다.

이현 대표의 자녀 교육방식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이진호 대표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아이는 물론 더 많은 아이들을 영재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즐 학습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
이현 대표의 자녀는 그전에도 구청에서 운영하는 영재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 다니지 않고 스스로 나와버렸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영재원은 엄격한 테스트와 살인적인 경쟁률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나온 이유를 물으니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흥미유발이었다. 이현 대표는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기 위해 가장 적절한 것은 바로 놀이다. 놀면서 배우는 것은 까먹지 않는다”고 말한다.

‘퍼즐’이라는 도구를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솔라는 “재미가 있어야 몰입이 되고, 몰입이 돼야 두뇌가 개발되고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교육철학이 확고하다.

이를 통해 평범한 아이들도 자신들 안에 내재된 영재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퍼즐을 단순히 수업 전 흥미를 유발시키는 도구로만 사용하진 않는다. 두 공동대표는 다양한 퍼즐을 체계화시킴으로써 지식력과 창의력, 논리력은 물론 표현력까지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현재 퍼즐뱅크를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퍼즐뱅크란 다양한 퍼즐을 개발하거나 떠도는 퍼즐들을 수집해 체계화시키는 작업이다. 현재는 1만개가량의 퍼즐이 프로솔라의 퍼즐뱅크에 들어 있다. 그들의 목표는 10만개.

결과 중시에서 과정 중시로 변하고 있는 교육과정 역시 잘 들어맞는다. 이현 대표는 “퍼즐엔 항상 답이 있는 게 아니다.

어려운 퍼즐을 풀 때면 스스로 문제해결에 대해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퍼즐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M사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라면 상품화에 관계없이 보상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에서 정답과는 관계없이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 자기주도력의 향상이라는 보상을 받게 된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기 위해 가장 적절한 것은 바로 놀이다. 놀면서 배우는 것은 까먹지 않는다. 재미가 있어야 몰입이 되고, 몰입이 돼야 두뇌가 개발되고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기업인에게도 필수인 문제해결 능력
이진호 대표는 “영재교육은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영재화 교육이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영재교육은 영재로 태어난 상위 1%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영재화 교육은 평범한 아이들을 영재로 개발시키기 위한 교육이라는 것.

퍼즐학습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의 향상이 단지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늘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기업인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 중 하나다.

베이킹소다를 판매하던 처치앤드와이트(Church & Dwight)사는 판매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베이킹소다로 기름때를 닦으면 잘 닦인다는 사실에 착안, 베이킹소다를 원료로 한 주방세제를 내놔 히트를 쳤다.

태풍으로 인한 흉작을 고소득으로 바꾼 사례도 있다. 일본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가 그것.

이현 대표는 “퍼즐을 풀면서 길러지는 문제해결 능력에 대해선 기업인들도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대표는 기업체 특강 자리에도 자주 서고 있다.

이진호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학원은 물론 단행본 출판과 방문학습 등 다양한 사업 형태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방문학습사업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2년 내에 매출 200억원도 거뜬하다”고 자신한다. 방문학습사업을 위해서 현재 관련업체들과 사업 논의 중에 있고, 교·강사 양성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방문학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로 기존 시장을 확장하고 신규 시장 또한 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퍼즐학습 프로그램이 글로벌 콘텐츠로도 적합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도 시야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에서 사업에 대한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퍼즐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사업으로 부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하지만 두 공동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밌게 일해 번 돈을 사회를 위해 쓰는 데 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두 대표는 이와 관련된 연구센터를 지을 생각을 하고 있다.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콘텐츠를 지자체와 협의, 구립도서관 등에 제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상상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한국판 칼 비테가 된 것처럼 뿌듯해 했다.

▶ <이코노믹 리뷰>에서는 영재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다음호부터 프로솔라 연구소와 함께 ‘Hi Puzzle’ 을 연재합니다. 자식을 미래의 리더로 키우길 원하는 부모님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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