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방지하는 바른 자세.


드라이브샷이 기가 막히게 맞았는데 두 번째 샷이 뒤땅을 쳤다.
그것도 100야드도 안 되는 지점에서.

이럴 때 아마추어 골퍼의 공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심 두 번째 샷을 멋지게 홀에 붙여 버디를 잡아낼 요량이었는데 버디는커녕 파도 못 잡고, 보기나 심지어는 더블보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바로 이 부분이 아마추어 골퍼의 한계다. 결정적인 순간 미스샷으로 속절없이 무너진다.

<클럽에이스>와 특약을 맺고 연재하는 ‘5주간의 아주 특별한 레슨’ 마지막 코너가 바로 ‘이신의 미스샷 클리닉’이다.

호주·뉴질랜드 PGA클래스 AA 정회원인 이신 프로는 현재 골프전문 채널 J골프의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이신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미스샷 방지는 무엇보다 캐스팅을 방지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1. 손목이 풀리면 정확한 임팩트가 어렵다
‘캐스팅’이란 무엇일까. 다운스윙에서 양손목이 먼저 풀려나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스윙 동작에서 체중이동이 올바로 되지 않거나 스피드가 감속될 때 발생한다.

손목이 먼저 풀리면 중심타격을 할 수 없게 되고, 당연히 토핑이나 뒤땅이 날 수밖에 없다.

캐스팅을 방지하려면 그래서 양쪽 어깨의 수평을 유지하고,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옆구리에 붙어서 내려오는 과정이 중요하다.

핵심은 왼손으로 그립을 꽉 쥐어 손목이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클럽이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 근처까지 내려와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다운스윙에서는 그립의 끝을 볼 쪽으로 가파르게 떨어뜨리는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평소 무릎의 흔들림이 많은 골퍼라면 이 모든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펴지지 않도록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임팩트 자세는 어드레스의 재현이고, 이를 위해서는 다운스윙에서도 무릎의 높낮이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 오른쪽 무릎을 어드레스와 똑같이 굽힌 상태에서 스윙이 완성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1. 오른손으로 클럽을 들고 90도 각도를 유지하며 백스윙 연습을 한다.

2. 오른쪽 발로 샌드웨지를 밟은 채 연습스윙을 반복한다.

3. 두 손으로 클럽을 분리해 잡고 릴리스 연습을 한다.


2. 캐스팅 방지를 위한 ‘다양한 연습법’
이론상으로는 간단하다. 하지만 실제 스윙을 해보면 머리와 몸이 따로 놀기 마련이다. 이신 프로가 ‘3가지 연습법’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90도 각으로 백스윙하기’다.
<사진2>처럼 오른손으로 클럽을 들고 90도 각도로 백스윙을 한다. 이때 클럽헤드는 지면과 수직이다.

그립이 아니라 그립 위의 샤프트를 잡고 가볍게 스윙을 하면서 클럽헤드의 무게감을 느껴보자. 클럽헤드와 그립 끝은 늘 지면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연습법은 ‘샌드웨지를 활용해 오른쪽 무릎 구부리기’다. <사진3>처럼 오른쪽 발로 샌드웨지를 밟은 채 연습스윙을 해보자.

손목이 풀리는 캐스팅은 백스윙에서 오른쪽 무릎이 펴질 때(몸이 일어나는) 발생하기 쉽다. 여기서는 오른쪽 무릎을 펴면 샌드웨지가 지면에 닿아 경종을 울려준다. 오른손은 쟁반을 들고 있는 듯한 동작이다.

마지막 연습법은 ‘반대동작으로 스윙 대칭 비교하기’다. <사진4>처럼 두 손으로 클럽을 분리해 잡고 릴리스 연습을 하는, 이를테면 캐스팅의 반대가 되는 동작으로 캐스팅을 방지하는 것이다.

오른팔은 곧게 뻗어 있지만, 클럽은 리코킹되어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부지런히 연습해 보자. 저절로 캐스팅이 고쳐질 것이다.

정리=아시아경제신문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