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문화 의원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지난 2007년 미분양이던 Bel Air를 제 값주고 전량 매입하고 2009년 5월 헐값에 매도해 약 1천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맵스AP부동산공모1호가 당시 미분양이던 홍콩아파트 벨에어(Bel Air)를 제값주고 전량인수했지만 이후 잔금지급불능으로 30% 물량을 포기했고 설상가상으로 올해 물량을 헐값으로 매도해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당시 현지언론에서는 분양이 잘안되던 아파트 전체를 매입하는 상황에서 시가를 전부 준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고.

실제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조문화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HK$ 18.6억(HK$=119 원, 원화 2200억원)에 총 104채의 Bel Air 아파드 여섯 개동을 매입하기로 했지만 환율급등과 환헤지 미비 로 잔금지급을 못했고 결국 30% 물량을 포기했다. 여기에 홍콩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큰 소실을 입었다.

이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난 5월 Bel Air 인수가격의 75%에 불과한 평당 HK$9400 이하에 부동산을 매도 했다.

반면 미래에셋의 포기물량 28채를 인수했던 홍콩 부동산 회사는 2달후인 7월, 미래에셋보다 20~50% 비싼 HK$11,500 ~ HK$14,200 수준에 매도해 큰 수익을 챙겼다.

현지 언론에서는 “미래에셋이 매도한 아파트를 현지 부동산회사가 평당 HK$ 14,200 이를 팔아 재판매 물량 중 평당 가격 신기록을 세웠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조문화 의원은 "홍콩에서는 유명했던 3년에 걸친 미래에셋의 벨에어 부실투자가 국내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운용사 고지 의무에 허점이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홍콩에서는 ‘한국투자의 신’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이 홍콩에 진출한 이후, 대규모 부동산에 투자했다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후 투자 경과에 대한 보도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투자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투자설명서에는 부동산의 취득, 처분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 수시로 공시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Bel Air 투자손실에 관련해서는 수시공시한 횟수가 단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자에게 분기별로 송부되는 자산운용보고서에도 2007년 계약 후 2008년말까지 Bel Air에 대해 언급이 전혀 없다가, 2009년들어 대충 고지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는 2007년 1월 설립됐고 자산총액은 약 5천억원에 이른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