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기아자동차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신차 판매 호조와 해외공장의 실적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 3분기에만 40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84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0억원)보다 무려 22배 가까이 늘어났다.

3분기 누적 차량 차량판매는 78만9753대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며 매출액 역시 11.9% 오른 12조688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호조는 신차효과와 자동차 세제지원 혜택 등으로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26.8%나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쏘울·포르테·쏘렌토R·모닝 등 신차의 폭발적인 인기가 내수 판매 호조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2.2%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 6.8% 증가했다.

이같은 영업실적은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기아차의 차입금은 전년말 대비 5710억원 감소했다.

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눈에 띈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4.2%포인트 오른 30.1%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도 차량판매가 전년대비 4.6% 증가하는 등 매월 3%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9월 시장점유율이 2%에 육박하기도 했다.

글로벌 현지판매는 해외공장 생산분을 포함해 전년대비 11.7% 증가한 118만 6000대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실시된 중국 정부의 중소형차 위주 자동차산업 지원책에 힘입어 프라이드, 쎄라토 및 신차인 중국형 포르테 등의 판매호조로 전년대비 48.5% 증가한 15만700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공장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급증했고 신차 출시에 따른 차량 판매도 꾸준히 증가했다”며 “원가혁신 노력도 가시화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분기에는 준대형 세단 K7을 출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생산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K7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