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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자금마련 난항… ING생명 인수 최종 승자는?

ING생명 인수 앞두고 소문 무성

동양생명·MBK 자금마련 난항…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ING생명 인수와 관련된 이슈가 거세다. ING생명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생명보험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현재 동양생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소문이다. 아울러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MBK도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종착역은 한화생명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최근 생명보험업계는 매물로 나온 ING생명 인수 관련,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동양생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 대금 마련이 어려워 사실상 포기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 낸 MBK도 손을 잡았던 투자자와 사실상 결별해 동양생명이 포기한다고 해도 ING생명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이다.

동양생명이 가장 유력했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동양생명으로 좁혀졌었다. ING생명 인수 우선협상자대상자(preferred bidder)로 선정됐기 때문. ING그룹은 지난 6월 27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을 ING생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동양생명은 2조15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제안, 가격 조건에서 다른 인수 후보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보고펀드와 함께 ING생명을 인수한다는 방침이었다.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지난해 동양생명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됐다. 이번에 자산규모 23조의 ING생명을 인수해 17조원의 동양생명과 묶어 몸값을 높인 뒤 다시 매각한다는 전략이 관측됐다. 그래서인지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ING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덩치만 40조원으로, 삼성(186조원)·한화(74조원)·교보(66조원)·농협생명(44조원)에 이어 단숨에 업계 5위가 된다.

그러나 너무 높은 가격을 써 낸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보고펀드는 상호투자협정을 맺은 텍사스퍼시픽그룹으로부터 투자확약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또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투자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6일까지 자금조달방법을 ING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JP모건 컨소시엄에 제출해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출 시한을 조금 더 연장한다고 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에 기회 올까?

두 번째로 유력한 인수 후보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였다는 소문이다. MBK 측은 90% 지분을 1조53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100% 지분을 기준으로 한 제안가격은 1조7000억원이다. ING 측은 인수가격을 1000억 정도만 더 높인다면 우선협상자 자격을 주겠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근거로 제안가격을 높이지 않았다.

최근 업계에 도는 소문에 의하면 MBK도 사실상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MBK의 PEF(사모펀드) 출자자는 CPP(캐나다연금), OTTP(온타리오교원공제회), GIC(싱가포르투자청) 등 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외국자금이다. 그러나 한차례 인수를 시도했던 KB금융지주가 실질적으로 그림자 자금을 대주기로 했다가 뒤로 물러났다는 소문이다. KB금융지주가 잡았던 손을 놓음에 따라 MBK도 다시 자금마련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자산과 수익의 90% 이상이 은행업에 치우쳐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KB생명을 출범하기도 했지만 생명보험 경영 노하우가 없어 방카슈랑스 외에는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며 “당시 어윤대 회장의 조급함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가 무산됐지만, 아직까지 생명보험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이면서 “MBK 측과 ING생명 인수를 조율했지만 이번에도 기업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유지 들러 종착역으로?

당초 유력한 두 후보였던 동양생명과 MBK가 난항을 겪으면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나머지 두 회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ING생명 인수에 약 1조5000억원을, 교보생명은 1조3000억원 정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보생명은 한화생명을 견제하기 위해 참여했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그동안 ING생명 인수에 자신을 보였던 한화생명의 행보가 의심스럽다는 관측이다.

동양생명이 ING생명을 인수한다고 해도 몸값을 크게 높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계산해 일단 뒤에서 지켜본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실례로 동양생명은 설계사 채널이 20% 이내인 반면 ING생명은 90% 정도다. 또한 설계사도 동양은 여성이 70% 이상인 반면 ING는 남성이 70% 이상이다.이  때문에 마케팅 방식도 다르며, 국내사와 외국사라는 점에서 기업문화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어려울 수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두 조직이 융합되기보다 분열될 것이며, 이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더 합리적으로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할 수도 있다.

업계 한 전략가는 “그동안 한화생명은 ING생명 인수를 공공연하게 자신해왔다”며 “외형상 외국계 자본인 MBK가 인수하게 되면, 감독당국이 대주주 변경 승인 시 외국인에 준하는 조건으로 평가해야 하며, 투자자들이 보험업을 영위하지 않기 때문에 승인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만약 인수 승인이 가능하다고 해도 구조조정 후 재매각까지 고려하면 국내 보험산업의 물만 흐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감독당국도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에 MBK의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동양생명 매각을 추진했었던 보고펀드도 ING와 묶어 몸값을 높인 뒤 재매각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양생명 인수 후 경영개선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동양과 ING의 기업문화가 물과 기름처럼 같이 섞이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생명의 인수에 수많은 변수가 있어 소문이 무성하다. 이 때문에 이번 ING생명 인수 딜은 당초 ING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동기자  |  01087094891@econovill.com  |  승인 2013.07.08  11: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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