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설치됐던 신사업추진단을 해체했다. 2일 주요 언론은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설치됐던 신사업추진단이 임무를 끝내고 소속 임직원들도 모두 기존 계열사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신사업추진단은 2007년 신수종발굴 태스크포스팀(TFT)으로 출범해 2009년 추진단으로 확대 개편됐으며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 복귀와 함께 바이오·의료기기·2차전지·발광다이오드(LED)·태양광 등을 5대 신사업 육성 대상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 투자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번 추진단 해체에 삼성 측은 “신수종 사업 구상과 계획을 짜는 것이 임무”라며 신사업추진단은 5대 신수종 사업을 사업화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수종 사업이 주요 사업부로 편입돼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7월 1일자로 신사업추진단을 해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은 신수종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사업 추진보다는 주요 사업부로 편입해 각 사업별로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룹 전방위로 투자했던 사업이 부진한 탓에 조직이 해체 되었다는 관측이 떠돌면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 아이템 선정이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은 올해 초 태양광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에서 진행하던 태양전지 생산 설비를 삼성SDI로 이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사업 육성을 적극 추진했지만, 세계 각국의 정부지원 축소와 공급과잉으로 사업 시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 이에 따라 삼성은 연간 150MW급 기존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외주 생산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고급 기술로 꼽히는 박막형 태양전지만 중장기 연구과제로 전환하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계획이다.

LED 사업도 태양광 사업과 비슷한 상황이다. 2009년 삼성전기에서 LED 부문을 떼 내 삼성LED를 출범시켰지만 지난해 4월 신통치 않은 실적으로 다시 삼성전자에 흡수합병했다. 삼성전자 LED사업부는 지난해 9234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10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TV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LED 판매 단가가 떨어진 탓이다. 계속되는 업황부진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합작한 SSLM 지분을 스미토모화학에 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SSLM은 공장 가동을 시작한 2011년 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333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15배 이상 늘었다.

바이오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지난 연말에는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했지만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고 있던 비오지킨림프종 치료제인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하는 등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BMW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지만 아직 의미있는 실적을 올리진 못했고 올 초 보쉬와의 합작 관계가 청산되면서 사업 부담이 다소 증가한 모습이다. 의료용 기기 사업은 뉴로로지카 등 몇몇 업체를 인수하고 새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전반에 관련된 인프라를 M&A를 통해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실적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