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4인에게 묻는다

출구전략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금 금리가 2~3%에 머무르고, 채권 금리는 치솟고, 주식시장은 황폐해졌다. 돈이 있어도 돈을 넣어둘 곳이 없는 투자자들은 갈 곳이 없다. 금융 격동기인 지금,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최고 애널리스트 4人이 모였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연구원,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김학균 KDB투자증권 연구원이다. 그들에게 출구전략이 글로벌 경제에 미친 여파와 하반기 경제 전망·투자 전략을 들어본다.

출국전략 속, 동상이몽하는 국가들

출구전략 때문에 금융시장이 요동쳐 투자자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출구전략 실행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하나?

김학균: 미국이 출구전략을 실행한다는 것은 ‘달러 과포화 상태에 이른 경제가 좋아질 여력이 있다’는 긍정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힘들어졌던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해요.

유익선: 출구전략 발표로 시장이 요동쳤지만 아직은 과민반응하기 이른 시점입니다. 시작단계이거나 출구전략을 늦게 끌고 가기 위해 속도 조절 시점으로 볼 수 있는 거예요.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과정이죠. 따라서 투자자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지 말고 미국, 중국, 이머징마켓 등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국가의 경제 상황 변화 추이를 잘 살피고 있어야 합니다.

김종수: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변수로 인해 달러화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3%대의 빠른 성장이 양적완화 축소 기대를 높이며 추세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에 대한 믿음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는 3%대로 상승할 것이며, 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수요를 높여 경기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브라질, 태국, 터키,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으로 불리던 이머징마켓의 사정은 미국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마켓은 출구전략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나?

김학균: 장밋빛 전망이 보이는 미국과 달리 이머징마켓은 출구전략으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경제가 세계를 이끌었던 과거에는 미국이 좋으면 다른 나라가 대체로 다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경기 사이클이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는 거죠. 한국, 유럽중앙은행(ECB), 호주는 지난 5월에 금리를 동시에 내렸지만, 경기가 좋았던 미국만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는데요. 경기가 좋아 보였던 미국이 나서서 “경기회복을 위해 유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코멘트를 하니까 이머징마켓 시장이 더 요동을 치는 것 같습니다.

김종수: 미국 등 경상수지가 흑자인 나라는 안전권에 있지만, 경상수지 적자인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타격이 심합니다. 무역을 통해서 외화를 못 벌어들이는데 미국이 지그까지 풀어놓은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위험성도 크니까요.

유익선: 이머징마켓은 경제가 이미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터져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출구전략이 발표되기 전에도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유출돼 경기 회복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었는데요. 거기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양적완화 축소 발언까지 이어져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터키,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대표적인 이머징마켓도 비슷한 이유로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G2에 속하는 중국 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유익선: 중국에게 출구전략은 ‘강 건너 불’일 뿐이죠. 아직 개방이 안 된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 출구전략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자금 여력이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중간 정도는 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외국인 자본 유출 문제보다는 국내에 진행된 단기 자금 경색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학균: 중국 시장에 돌고 있는 핫머니도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예요. 최근 중국에서 단기 금리가 치솟는 현상은 중국 내부에 외국 핫머니들이 불법적으로 유입됐다는 것을 의미하죠. 달러가 약세일 때는 홍콩으로 가고, 홍콩에서 핫머니의 형태로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는 메커니즘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학균: 25일, 인민은행이 자국 시장의 자금 경색 현상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더불어 ‘공개시장 조작·단기유동성 조작(SLO) 등 불법행위를 엄중하게 처단하겠다“고 공표했는데요. 이런 정황을 보면 중국 정부가 최근에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을 방치했던 것은 해결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금융기관들 간의 기싸움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때를 기다린 것이죠.

김종수: 그동안 중국 정부가  핫머니를 강하게 단속했었지만, 민간 금융기관들이 돈을 벌려고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출구전략 확정 후, 위기가 심화되자 인민은행이 비소로 나선 것인데요. 즉각적으로 도와주기보다 상황을 보면서 기다렸던 것은 규율을 잡고 질서를 세우는 과정으로 봐야지 실질적으로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용구: 중국은 앞으로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시장에만 맡겨두기보다는 인민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죠. 적어도 다음 달까지는 단기 유동성 경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금 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하락세에 있을 것이고, 경기 경착륙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학균: 하지만 인민은행이 단기 자금만 풀면 중국은 극단적으로 나빠지는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외환 부문에서 보면, 위안화는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강세가 예상되는데요.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신용경색 우려 등으로 위안화 절상이 제한되고 있으나, 달러화 약세 흐름이 전개될 경우 위안화는 재차 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하반기 전망: 긍정 vs 부정

긍정론을 취하는 이유는?

유익선: 우리나라는 이머징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합니다. 자금 유출이 일어나더라도 3~6개월 정도는 버틸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거죠. 더불어 우리나라, 말레이시아처럼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들은 오히려 미국 경기 호전이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수출 개선 효과를 볼 테니까요.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와 같은 중간국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리스트 측면에서 안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회복 기조가 확인 된다면 돈이 빠져나가는 현상 정도는 앞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김용구: 과거 경제위기 당시를 되짚어보죠. 과거 10년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총 세 번의 글로벌 쇼크 국면이 전개됐는데요. 2004년에 중국 경기 과열이 우려로 정부정책 스탠스를 긴축했던 차이나 쇼크가 있었고, 2006년에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긴축 우려가 교체된 버냉키 쇼크가 있었습니다. 2011년에는 미국 재정 우려가 부각되자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습니다. 매번 쇼크가 있을 때마다 외국인 매도세가 코스피 급락을 주도했고, 지수는 바닥권을 형성했지만 항상 급락 후에는 반등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봅니다.

유익선: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보다 성장 레벨이 높아서 그렇지 과거 기준에서 보면 저성장기가 2003~2004년에도 있었습니다. 2002년에 대우 사태, 카드채 사태, 카드 버블까지 겹쳐서 경기가 악화됐습니다. 국제적으로는 2004년 6월 그리스펀이 금리 인상까지 단행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당시 1~2년 정도 위기가 지속됐고, 도산하는 기업들도 많았었죠. 지금이 그때와 위기 양상이 유사합니다. 그런 흐름에서 보면 정부의 정책 스탠스나 실제로 경기 회복 과정이 나타나는지 확인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성장률 목표치를 3%로 잡고 있는데 잠재 성장률을 비트는 회복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면 올해 어려운 상황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수: 하반기,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점차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중 대북 리스크,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될 경우, 원화 약세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외환 수급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수요 회복 및 수출 증가세 확대,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화 공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를 하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론을 취하는 이유는?

김학균: 저는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지루한 박스권에 있었어요. 박스권이란 주요 경제지표가 잘 오르지도 않고,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성장률 1~2% 초반 성장이면 구조적인 저성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작년에 2%, 올해 2% 성장. 한국 경제가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없었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카드 위기 때, 80년대 2차 오일쇼크 때는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나빠졌다가도 그다음부터는 V자로 경제가 좋아졌었는데 지금처럼 2년 연속 2% 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경제가 괜찮다고 하는 것은 브라질 등과 같이 경상수지 적자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것이지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강한 드라이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큰 폭의 등하락 없이 ‘평균’ 수준인 1800~2000 초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익선: 현 정부의 정책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행하는 경제민주화 등 정부 정책은 실제로 대기업도 안 좋게 만들면서 중소기업이나 시장 상권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다행히 이런 정책을 상황에 맞춰서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국내 기관과 외국인은 정책이 경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듣는 하반기에는 투자 전략

 ‘점차적으로’ 채권 비중 감소 + 경기 회복 기조 출현 시 우량주 비중 증가

유익선: 지금은 수익을 내기보다는 자산 배분이 다시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봐요. 일정 부분 안전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더는 채권이 안전자산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추후 2~3년 동안 글로벌 채권 금리의 하향세를 바라볼 수는 없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동조한다고 보면 최근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봐야 합니다.. 채권은 가치 하락의 위험이 있어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위험자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채권 비중을 무조건 줄이고 주식 비중을 무조건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일정부분 주식이든 채권이든 실제로 방향성이 보이고 경기 회복 기조가 나타날 때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올리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채권을 꼭 가져가야 한다면’ 장기물을 단기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한데요. 외국인들도 전반적으로 2년물 미만 채권 상품을 사고 있고, 장기물에는 투자를 추가적으로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미국, 일본 기관도 하고 있으므로 전 세계적인 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장기물의 금리가 좀 더 빨리 올라가고, 단기물은 점진적으로 올라갑니다.

주식 쪽으로 눈을 돌리자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을 좋게 보고 있기에 우량 회사채에 일부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나라 경우, AA 이상급의 회사채 발행이 이뤄질 때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기를 예상한 밸류에이션을 볼 때 지금 주식가치가 내려앉았기 때문에 매수 적기로 볼 수 있습니다.

현금화 비중 증가 + 우량주에 투자

김용구: 코스피 1750pt까지의 주가 조정을 활용한 핵심 종목군으로의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고, 현금화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은데요. 시장의 불확실성과는 상관성이 낮되, 개별 주가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하반기 투자 전략의 핵심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 및 장단기 금리 차 확대로 삼성화재의 수익성이 기대되고,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상반기 환율 부담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개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 한국타이어 그리고 개별 주가 모멘텀을 확보한 NHN, 롯데하이마트, SK 등도 좋은 종목입니다.

채권 그대로 유지+배당주 투자

김학균: ‘채권이 끝났으니까 주식으로 옮기자’는 조언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채권은 ‘안정성’에 비중을 두는 종목입니다. 채권은 금리가 높으면 원금이 깨지지 않고, 채권 발행자가 망하지 않으면 내 자산의 고정적인 수익률을 결정짓는 거예요. 그렇게 보면 채권금리 인상만으로 채권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입니다. 그러므로 채권의 비중을 줄이거나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갈아타는 것도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앞으로 채권시장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 금리가 올라갈 리스크가 크고, 한국의 채권은 미국 때문에 금리가 끌려 올려가는데요. 채권은 올해 6~7월쯤 금리가 높아지면 좋은 가격의 채권에 투자할 만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채권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은 하락하니 사볼 만한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 싶다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원래 배당을 자주 안 하는데요. 최근 다수 기업이 배당을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1~2%씩 배당을 받아내는 것은 하반기가 아니라 좀 길게 봤을 때 좋은 것입니다. 연금저축 같은 것도 최소한 7년을 부어야 되죠. 장기적으로 가면서 배당이 잘되면 원금을 비슷하게 회수할 수 있는 것이죠.

외화 차익 실현

김종수: 하반기, 외화의 강/약세 흐름을 잘 살펴 차익실현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약세 외화를 미리 사놓았다 강세 기조가 나타나면 파는 것이죠. 달러화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당분간 약세가 예상됩니다. 유로 정책 기조가 긴축에서 완화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ECB는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기조를 강화하고 있죠.

엔화는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BoJ의 추가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단행했던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와 반대로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와 중남미 통화는 상반기의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널리스트, 멀티에셋펀드·적립식 펀드·美 시니어론 ‘관심’

멀티에셋펀드와 적립식 펀드가 안전하다

유익선: 요즘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안 좋아서 올해 1분기까지 각광을 받던 자산배분 펀드들, 즉 멀티에셋펀드의 수익률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플레인 펀드, 주식이나 채권만 다룬 상품보다는 나은 편인데요. 단기 투자형, 고위험 추구 투자자가 아니라면 당분간 멀티에셋펀드에 일정 부분은 포커스를 맞춰 본인의 소득을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정성과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자는 것이죠.

더불어  2005년~2006년 빅사이클을 고려해봤을 때 지금이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최적기라고 판단됩니다. 적립식 펀드는 지수의 등하락 폭이 큰 시장 혼란기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멀티에셋펀드(multi-asset fund)-투자 가능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펀드. 채권뿐 아니라 주식, 통화, 원자재, 리츠,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한 펀드

*적립식펀드-일정기간마다 일정금액을 나눠서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 목돈 없이도 투자가 가능하며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투자위험이 낮음

지금은 美 시니어론이 대세

김학균: 시니어론은 미국 예금 금리에 연동이 되는 상품인데요. 미국 증시에 대해 ‘미국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또 미국 달러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달러로 표시된 상품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여러 증권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미국 시니어론(선순위담보부채권)- 버거킹ㆍ크라이슬러 등 투자등급(BBB-) 이하의 기업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대출. 미국 금리가 오르면 이익을 보는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