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사했다. 중요한 변곡점이 될 시기다. 따라서 미국의 국채금리 동향을 꾸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6월 정례 FOMC 회의에서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말 정도에는 자산매입 속도를 완만하게 줄이는 것이 적절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축소하고 내년 중반경에는 자산 매입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지는 데 의미를 부여해 양적완화 종료의 중요한 변곡점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양적완화 축소(출구전략)를 앞둔 시점에서 주요 시장전망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 버냉키 발언에 금융시장 충격

버냉키 발언은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미국의 국채금리는 5월 이후 55.9%의 폭등(국채가격 하락)을 불렀고, 다우지수도 고점인 15,542포인트에서 6월 21일 기준 5%의 급락세를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주가도 10%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다시 한 번 금융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도 5월 저점인 1083원 대비 6.6% 가치가 급락했고, 터키 리라, 인도 루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브라질 헤알은 달러당 2.26헤알로 4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또한 달러화 강세 및 유동성 축소 우려에 따라 원자재 가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금 가격이 12%나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주식, 미국 양적완화는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긍정적인 면도 있어!

미국의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중반쯤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는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는 자금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KOSPI는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는 출구전략의 초기가 아닌 경기부양책을 지속시키기 위한 속도 조절 차원의 조치로 해석해야 하며, 특히 민간부문 자생력이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악재요인이었던 뱅가드발 수급 개선, 엔저 현상 약화, 대북 리스크 완화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락세가 완만해질 경우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빠른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

◆ 채권,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비하는 전략 필요!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국채선물은 매도 우위인 반면, 현물채권은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도 신흥국의 통화약세로 아시아 중앙은행의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역시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매수강도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이후 3년 동안 지속된 금리하락세가 끝나고 중기 금리상승 추세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매매로만 접근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한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 환율, 단기적 조정 예상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와 내년 내 종료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동요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 자체로는 새삼 새로울 것이 없다. 따라서 최근의 급변동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기타 신흥국에 비해 원화가치에 우호적인 환경(경상수지 흑자 등)이라서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가 현재 추세대로 상승하게 된다면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으로 흡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므로, 미국의 국채금리 동향을 꾸준히 주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딸기아빠 김종석(우리투자증권 전주지점장) /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