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증시는 반짝 상승했다가 美 출구 전략 발표 후 급락세를 유지했다. 출구전략은 경기침체기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에 푼 자국 화폐를 서서히 거두어들이는 양적완화 전략을 말한다.

주 초, 투자자들은 버냉키를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럽게 매매 행렬을 이어갔다. 17일 저녁 美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8일 시장에서는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관망 심리가 확산됐다. '출구전략이 빨라도 올 4분기 즈음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겹쳐 코스피지수는 1900선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각) 출구전략 실행이 확정되자 투자심리가 냉각돼 지수는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37.82p(2.00%) 내린 1850.49로 떨어졌고, 21일에는 27.66p(1.49%) 추가 하락해 1800선에 근접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2001.05을 기록한 후 최하점을 찍은 셈이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 대표주를 중심으로 776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20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3만3054주 팔아치웠다. 후폭풍은 삼성전자에도 미쳐, 투자자들의 매도 속에 130만원선 아래로 추락했다. 삼성전자가 130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작년 11월 1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지난 7일 6.18%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한 주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이 21일 기준, 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자 이달 초 31.98%였던 외국인 자금 비중은 31.44%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매도한 주식은 그대로 기관으로 흡수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관은 21일에만 6776억원 순매수했다. 그 중 투신(운용사)과 연기금이 각각 3386억원, 1218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도 1002억원 순매수했다. 연중 최저치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시장의 구름이 걷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지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채권에 과도하게 쏠렸던 자금이 흘러나와 주식시장 쪽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며 “4~5년의 기간을 잡고 보자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하반기만 놓고 보자면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형주나 가치주 투자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