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야드짜리 드라이브 샷이나 1야드짜리 퍼트나 똑같은 1타다.
그래서 공평하다. 힘이 있다고 무조건 골프를 잘 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드라이브 샷의 비거리는 물론 아이언 샷의 정확도, 여기에 퍼팅이라는 깔끔한 마무리가 보태져야 비로소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퍼팅은 특히 스코어 메이킹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동시에 그 성패에 따라 멘탈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클럽에이스>와 특약을 맺고 연재하는 ‘5주간의 아주 특별한 레슨’ 네 번째 코너는 그래서 ‘제이슨 강의 퍼팅 클리닉’을 준비했다.

제이슨 강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클래스A 멤버로 최근 국내에서 신문과 잡지의 칼럼니스트로, 또 SBS골프채널 ‘골프아카데미 라이브’의 진행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이슨 강이 가장 강조하는 퍼팅의 핵심이 바로 ‘거리감’이다.

1. 한걸음에 ‘골프볼 1개의 법칙’

보폭 한 걸음에 볼 1개씩이라는 공식을 만든다.


아마추어골퍼들이 그린에서 좌절하는 이유는 ‘3퍼팅’ 때문이다. 파4홀에서 그린에 볼을 올려놓고 3퍼트로 보기를 범했을 때 동반자가 ‘3온 1퍼트’로 파세이브라도 하면 그 다음 홀은 뻔하다. 3퍼트의 잔영이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 티샷부터 망가지기 일쑤이다.

그렇다면 3퍼트를 방지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당연히 거리감이다. 제이슨 강은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거리를 맞추는 연습부터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거리감은 사실 퍼팅라인까지 좌우하는 동력이다. 같은 경사에서도 볼을 때리는 세기에 따라 볼의 휘어지는 정도가 제각각 달라진다.

그린에서 퍼팅에 따른 모든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스스로 ‘직접 걸어서 측정’해 보는 것이다.

만약 홀과의 거리가 ‘열 걸음 정도’면 퍼터 뒤쪽으로 ‘볼이 10개 정도’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까지 백스윙하면 된다. 물론 지속적인 연습을 토대로 ‘나만의 거리감’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계추의 리듬을 명심하라. 홀 주위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라.


2. ‘시계추 리듬’으로 스윗스팟을 공략하라

거리감을 잡았다면 다음은 리듬과 임팩트다. 좋은 퍼팅은 ‘시계추’와 같다. 제이슨 강은 퍼팅 스트로크에서 백스윙과 폴로스로는 1초 안에 완성하라고 가르친다.

홀과의 거리에 관계없이 ‘똑~ 딱~’이다. 이렇게 하려면 자연스럽게 긴 퍼팅은 박자가 빨라지고, 짧은 퍼팅은 박자가 느려지는 아주 훌륭한 템포가 완성된다.

임팩트는 여전히 중심타격이다. 그래야 직진성이 좋아진다. 방법은 그립을 편안하게 잡고(아마추어 골퍼들은 통상 손목을 꺾는 중대한 오류를 범한다),

어깨와 같은 큰 근육으로 볼을 퍼터 중심에 맞추는 것이다. 중심타격을 위해 스윗스팟의 양쪽 각각 1㎝ 지점에 성냥개비를 붙여놓고 연습을 해보자.

스윗스팟에 안 맞게 되면 성냥개비에 맞아 볼은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간다.

3. 홀 주위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라

퍼팅의 마지막 단계는 홀 주위의 미세한 컨디션을 정확하게 파악하라는 것이다. 홀아웃을 위해서는 누구나 그린을 밟아야 한다.

홀에 가까워질수록 수많은 사람들이 밟았던 스파이크 자국이 더욱 많아지는 까닭이다. 앞선 플레이어들이 핀을 빼면서 홀 주위가 두툼하게 올라올 수도 있다.

고수들이 퍼팅을 앞두고 홀 주위를 면밀하게 살피는 것도 이때문이다. 퍼팅한 볼은 홀에 가까워질수록 힘이 떨어져 잔디결 등 미세한 경사와 영향에도 쉽게 휘어질 수밖에 없다.

“홀을 지나가는 퍼팅을 하라”는 말도 여기서 출발한다. 홀을 지나갈 정도의 세기가 돼야 작은 영향을 무시하고 홀에 들어갈 수 있다.

정리=아시아경제신문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사진=클럽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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