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한 고객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회사의 혁신활동을 활성화할 방안을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의아했다. 20년 넘게 현장 오퍼레이터들과 엔지니어들이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하고 있고, 매년 수십억원의 개선효과를 낼 정도로 수준 높고 자부심 있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혁신팀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진조차 상당히 우수한 혁신활동 추진력과 이해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세히 얘기를 나눠보니 혁신활동이 예전 같지 않은데, 내부의 눈에서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의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요청을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8.01.30 08:10
-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은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가절감 역량과 다양한 고객요구를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품질, 납기경쟁력이 핵심이다. 이 3가지 경쟁력을 확보해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해 나가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 혁신이다.최근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을 오랜 시간 동안 추진해 왔고 개선활동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기업이었다.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개선점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검토됐다. 그중 가장 큰 원가절감 효과를 창출하고 기존과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7.12.21 18:32
-
최근 몇 년간 일본 제조업계의 혁신활동 발표대회에 특이한 변화가 있었다. 현장 혁신활동 사례의 발표자로 나서는 현장관리자들이 30대 중반의 젊은 관리자로 바뀐 것이다. 전통적으로 ‘모노쯔쿠리(물건 만들기)’라는 장인정신을 강조하며 경험과 노하우로 무장한 40~50대 현장관리자들이 전면에 나서던 10여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사례 발표에 나선 젊은 관리자들은 한결같이 ‘선배의 뒷모습에서 배운다’는 말을 강조한다. 현장에 남아 있는 50~60대 선배들이 혁신활동을 전개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고 어떻게 조직을 관리하고 이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7.11.09 08:26
-
“산업현장에서는 매년 1000명가량이 사고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작년 경제적 손실액은 21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재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산업안전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이번 대책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지난 8월 17일 신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표한 ‘중대 산업 재해 예방 대책’의 목적과 배경이다. 세계 12위의 경제 규모를 가졌지만 OECD 총 35개국 중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률 1, 2위를 오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낸다. 2016년 기준 15대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7.09.21 07:19
-
기업의 인수합병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고도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의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혁신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재계 순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도 M&A를 통한 비즈니스 구조 개편에 의한 것이었다. M&A를 통한 구조 개편의 기조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 기업의 성장 정체가 맞물려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최근 기사만 보더라도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이 M&A를 통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구조 개편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표적으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7.06.21 07:41
-
최근 물류전문회사인 A사에서 컨설팅 요청이 왔다. 그동안 특화된 영역 내에서 물류전문회사로 전문역량을 강화하며 내실 위주의 성장을 지속해 왔던 A사는, 최근 전후방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공격적인 수익성 확보전략을 실행 중이다. 요청한 컨설팅 내용은 실행 중인 전략의 전개방향을 재평가하고 추진현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략의 성공을 위한 보완사항, 수정사항을 제시하는 것이었다.A사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신규사업의 전개,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향한 전략을 실행하면서 추진상의 실행력 강화 또는 예상되는 문제점의 사전 발굴과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7.04.19 06:59
-
‘혁신이 필요하다.’ 최근 품질문제로 위기를 맞은 기업에 전문가들이 내리는 한결 같은 지적이다. 화려하게 등장한 제품이 혁신적이지 못했던 걸까.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발목을 잡았다.이번 사태는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패스트팔로워(Fast-Follower)’로 성장해온 우리 기업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선진국의 혁신사례를 모방하며 세계 일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지만 ‘더 적합한 것’을 고민하기보다 ‘더 좋다고 하는 것’을 쫓으며, 혁신의 ‘속도와 양’만 추구하고 집중했던 결과다.서로 다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6.11.02 07:15
-
20년 가까이 혁신활동을 추진해온 한 기업이 최근 프로젝트를 요청해왔다. 새로운 혁신동력을 갖추기 위한 총체적 혁신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급속한 국내경영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딜레마에 빠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지속해온 혁신활동체계가 오히려 고정된 틀로 작용, 혁신활동의 추진력은 약화되고 성과는 미약해져 혁신의 제도와 절차만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과거 해외 우수기업의 혁신 성공사례를 그대로 모방하기만 해도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혁신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6.09.22 06:57
-
제조경쟁력을 결정짓는 현장의 혁신활동은 궁극적인 방향이 같더라도 해당 업계의 특성과 각 기업의 혁신 경험, 실행 수준 등에 따라 추진방법론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단일한 방법론으로 어느 기업에서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우리 기업들의 수준은 글로벌 수준의 경영 및 관리 수준에 도달해 있다. 기업마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하고 새로운 문제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더 이상 모든 기업에 적용 가능한 획일적인 방법론도 없거니와, 공통의 문제해결 방법이 기업이 추구하는 ‘차별적 경쟁우위’를 실현해 주지도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6.08.18 06:45
-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공장장이 최근 필자에게 이런 당부를 해왔다.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을 벗고,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에 적합한 한국식 혁신활동 모델을 같이 만들어 봅시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혁신 기법을 섭렵하며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던 임원이었다. 이론과 실전으로 무장하고 수없이 많은 성공과 시행착오를 경험한 백전노장도 이제는 ‘우리만의 혁신’에 미래를 위한 해답이 있음을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지금까지 우리 기업의 혁신 활동은 모방적이고 성과중심적이었다. 선진기업의 성공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들과 같은 방식의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6.07.12 15:59
-
세계적 석학 존 코터(John Kotter)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그의 저서 에서 “기업이 꾸준히 혁신활동을 추진하고자 할 때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보다 전사적으로 ‘혁신조직’을 세우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 바 있다.혁신조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최고경영자의 추진의지가 현장조직 실행력과 한 방향이 되도록 ‘공감’시키는 일이다. 경영진의 권위를 빌어 수행하는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전략을 강행한다면 혁신은 멈추고 말 것이다. 현장의 땀과 노력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함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6.03.08 07:24
-
혁신을 준비하는 많은 기업이 컨설팅 회사를 찾는다. 회사의 전략과 일치되는 혁신방향을 수립하고 보다 나은 가치와 성과를 지향할 수 있는 혁신활동 체계를 설계하기 위해서다. 구성원의 참여와 실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준비 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혁신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성공적 혁신을 이끄는 필수적인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컨설팅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며, 학습을 유발하고 변화를 촉진하는 등 조직을 지원하는 독립적인 전문 자문 서비스’라고 정의된다. 컨설턴트들은 객관적 분석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6.02.16 13:37
-
새해가 되어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잘나갈 때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그땐 그런 생각을 못했죠.”, “이렇게 빨리 시장이 변할 줄은 몰랐습니다.” 국내 제조기업들의 생산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잦아들지 않는 듯하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2016년 경제성장률이 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악화되면 2.6%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 주력산업의 하락하는 수익률만 봐도 경제위기는 쉽게 실감된다. 장기적인 경기침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6.01.04 07:10
-
우수한 기업은 그 기업의 조직문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워지고 변화가 생기는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그 기업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 수 있다. 변화의 시대에서 조직 구성원의 대응력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된 지 이미 오래다.얼마 전 일본에서 진행된 ‘현장관리자 생산혁신대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토요타, 닛산, 덴소, 토토(TOTO)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현장 관리자들의 사례 발표를 들었다. 주로 인재육성과 기술전수에 대한 내용이었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団塊世代)의 은퇴가 본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5.12.03 07:23
-
건설자재 제조업체인 A 사는 그 분야에서 오랜 기간의 경험과 실적으로 업계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건실한 업체였다. 하지만 지속되는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게 되고 A 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A 사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에 따라 가장 먼저 추진하게 된 것이 현재의 상황을 버텨내고 새로운 전략의 추진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 원가절감 활동이었다.A 사는 예전부터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해왔지만, 조금 더 체계적이고 도전적으로 원가절감을 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관리하는 제품별 표준원가에 대한 검증도 또 하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5.11.12 18:28
-
산업 간 플랫폼이 되는 제조업은 국가산업 전체의 구조적 건전성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독일의 ‘인더스트리4.0(Industry 4.0)’, 미국의 ‘리메이킹 아메리카 프로젝트(Remaking America Project)’ 등 제조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우리나라도 정부 주도 아래 제4의 제조혁명시대를 열어줄 ‘제조업3.0’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조현장은 스마트팩토리의 도입으로 노동효율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제품 설계, 생산, 유통 등 모든 과정에 유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5.10.16 15:35
-
톈진항에 이어 산둥성 화학공장까지 중국에서 연이은 산업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톈진항 컨테이너 선적소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출을 위해 현지에 나가 있던 국내 기업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톈진항 사고가 채 수습되기도 전, 사고발생 10일 만에 산둥성 화학공장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두 사고로 인해 발생한 유독성 화학물질 국내 유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처럼 산업사고로 인한 피해는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산업현장의 ‘안전’이 갖는 중요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5.09.04 18:41
-
필자가 해외 공장에 파견돼 혁신활동을 추진할 때, 현지 직원들과 주재원들에게 공통적으로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한국적 혁신’은 우리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답은 명확했다. 현지인에 맞는 사회적, 정서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 기업들이 유행하는 선진방법론을 그대로 모방하다 혁신에 실패한 경험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아무리 좋은 방법론이라 할지라도 현지 특성과 인력 역량에 따라 유연하게 실행방안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해야 성공적으로 혁신활동을 정착시킬 수 있다.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5.08.04 09:08
-
몇 년 전 뉴욕에 갔을 때의 일이다. 폭설로 인해 목적지인 존 F. 케네디 공항이 아닌 인근의 작은 공항에 예정보다 한 시간 일찍 내리게 됐다. 방송을 통해 상황을 들었고, 항공사 측에서는 버스로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해줬다. 예상 밖의 상황과 5시간이 넘는 버스 이동에도 누구 하나 불만을 표시하는 승객이 없었다. 오히려 서로 격려하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안내해준 운전기사에게 감사를 표시했다.미국을 지배하는 정신을 프런티어, 흔히 개척정신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는 슈퍼히어로에 열광하고 동경하는 미국인들의 모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5.07.16 14:57
-
기업문화는 어떤 정보나 외부 변화에 대해 그 조직 구성원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기업이나 현장 조직원 규모가 가장 크고 역동적인 만큼, 현장 직원은 그 기업의 문화를 구축하는 핵심계층이 된다. 이것이 현장을 변화와 혁신의 원천으로 새롭게 인식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가치 사슬 측면에서 보면,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 생산을 위한 기획, 설계, 구매 등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엔지니어 계층이 주도한다. 하지만 결국 구체적인 부가가치를 실현하는 품질, 생산성, 납기 등 양산과정의 주요 요소는 현장
전문가칼럼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2015.06.09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