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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시럽이 뿌려진 막 튀겨낸 따뜻한 도넛.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간식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의 배터리를 충전하듯, 출출한 오후에 즐기는 도넛은 에너지를 충전해 줍니다. 그렇지만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낸 도넛은 지방과 당류 함량이 높아 매일 먹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자주 손을 대기에는 망설여지는 탓에 가끔 허용하는 길티 플레져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용도를 넓혀 디저트나 간식이 아닌 식사나 술안주로는 어떨까요? 길티 플레져를 위해 기꺼이 먹는 도넛이지만, 식사 대용으로나 술과 함께 먹기에는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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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8.11.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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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엌 서랍에는 플라스틱 숟가락이 쌓여 갑니다. 쉽게 부러지는 플라스틱 숟가락으로는 딱딱하게 얼어 버린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도 꽁꽁 언 아이스크림의 겉면만 겨우 긁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뜨기 위해 손에 힘을 준 나머지, 제대로 먹기도 전에 힘이 다 빠집니다. 결국에는 시간을 들여 아이스크림이 적절히 녹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 이런 어려움을 한 번쯤 겪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매번 어쩔 도리 없이 넘길 만큼 사소하면서도, 매번 성가신 불편 중 하나입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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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8.09.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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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11종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2016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이 발견되면서 해당 치약 11종 전량을 매장에서 회수하고,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전액 환불해 주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허용하는 함량보다 적은 양이었고, 입 안을 헹구고 뱉어내는 치약의 특성상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식약처의 발표가 있었지만 매일 사용하는 치약 성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 계기였습니다. 평생 동안 수만 번 이상 양치를 하는데 마음 놓고 치아 위생을 챙길 수는 없을까요?일본의 칫솔 브랜드 ‘미소카(MISOK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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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8.07.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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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는 ‘휴식 시간’이 있습니다. 사물의 휴식 시간이란 사물이 사용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역설적이지만 대부분의 물건들이 사용 중인 시간보다 사용되지 않는 시간이 더 깁니다. 꽃병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는 꽃병을 사용하지 않을 때 꽃병을 보관하는 것이 번거로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꽃의 길이나 형태에 따라 어울리는 꽃병을 다 사다 보면 꽃병들이 너무 많아져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집니다. 집이 작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 불편함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런 이유로 꽃병을 살 때는 어떤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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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8.06.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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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대료가 비싼 도쿄에서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인 주차장 위의 허공에 공중점포를 만들어 상가로 분양하기도 하고, 주유소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렌터카 1~2대를 배치해 놓고 렌터카 사업을 하기도 합니다. 가장 익숙하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는 고가 도로 밑 공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도쿄에서는 고가 도로 밑에 밥집, 술집, 카페 등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도쿄 도심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히가시코가네이시역 근처 고가 도로 아래에도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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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8.04.1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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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과 변주. 도쿄 시부야의 한 골목길에 위치한 '8월의 고래'에는 이 두 가지가 다 있습니다. 8월의 고래는 영화 마니아인 점장이 있는 술집입니다. 점장이 영화를 일주일에 10편, 많을 때는 20편이나 볼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소화한 영화가 2만편이 넘는다고 하니, 웬만한 영화는 다 본 셈입니다. 가게로 이어지는 계단에서부터 국적,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 포스터들이 손님을 반깁니다. 영화 마니아라면 입구에서부터 황홀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8월의 고래는 단순히 영화광이 운영하는 술집 이상입니다. 방문하는 고객들의 영감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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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8.03.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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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는 가게”연어 전문점 ‘오지 살몬(Oji salmon)’의 매장 컨셉입니다. 도쿄 긴자에 위치한 오지 살몬은 연어를 파는 매장을 넘어 연어를 먹고 싶게 만드는 매장입니다. 무심코 길거리를 지나가던 행인들도 매장 외관의 커다란 창문을 통해 가게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차분한 인테리어의 매장 안에는 현대적 디자인의 다양한 연어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창문 앞에는 연어를 테마로 한 세련된 제품 패키지와 연어를 모티브로 한 커다란 네온 사인이 있어 더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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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8.01.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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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몇 가지의 짠맛이 있을까요? 짠맛이 다 같은 짠맛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도쿄의 한적한 주택가인 시나가와구에는 수십 가지의 소금을 맛볼 수 있는 소금 전문점 ‘솔코(solco)’가 있습니다. 솔코의 매장은 10평 남짓한 작은 매장이어도, 흑백의 인테리어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소금 전문점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냅니다. 매장에 진열된 소금들은 모두 같은 모양의 투명한 시험관에 담겨 '연구소'를 연상하게 합니다. 실제로 솔코의 오너인 타나카는 수년 간 과학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각종 소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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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7.12.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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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의 한 골목에는 ‘쌀’을 중심으로 다이닝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편집숍인 ‘아코메야’가 있습니다. 총체적인 다이닝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쌀 뿐만 아니라 반찬, 간식, 조리기구, 주방용품, 책 등 폭넓은 영역의 제품을 판매합니다. 아코메야의 매장을 둘러보면 ‘품질이 탁월하거나, 일상에 풍요를 더하거나, 개성이 있는 상품들을 판매한다’는 아코메야의 제품 선정 기준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매번 아코메야의 제품 큐레이션에 감탄하지만, 그 중에서도 간식코너에서 감각적인 컨셉으로 눈길을 끌었던 ‘시즈코아(SEES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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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7.11.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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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휴가를 보내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 되었지만, 정작 여행을 가는 이유는 ‘그냥’ 좋으니까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을 '그냥' 간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딱히 이렇다 할 이유는 없지만' 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여행을 가면 펼쳐질 일상의 역전에 대한 막연한 기대 때문일까요? 여행에서 무엇을 얻을지는 몰라도 여행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할애합니다.세상에는 가고 싶은 곳도, 가야만 할 것 같은 곳도 많습니다. 넘쳐나는 여행에 대한 자극은 예비 여행자들의 마음을 재촉합니다. ‘여행에 미치다’, ‘딩고 트래블’ 등 최근 SNS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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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트래블코드 이사
2017.10.19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