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Zoom)이란 단어는 통상 카메라 렌즈의 한 형태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오토바이나 차량이 움직일 때 나는 ‘부웅’ 하는 소리의 영어식 의성어다. 멀리 있어 작게 보였던 물체가 갑자기 망원경과 같이 가깝게 보이는 효과에다가 그 화면전환의 속도가 순식간이라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과거 필름이 아니면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도 집에 카메라 한 대 있는 것이 보기 드문 것은 아니었다(우리나라에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이 되어서다). 흔히 똑딱이 카메라라고 부르는 자동카메라(Point & Shot카메라) 하나
초창기의 사진에서 재현의 문제는 이미지가 생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데 있었다.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장치에는 조리개, 셔터, 감도가 있는데 조리개와 셔터 장치가 발전하기 이전에는 오로지 감도가 이미지 생성의 핵심이었다. 빛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낮으면 촬영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에, 이 속도를 높여 노출시간을 줄이는 것이 초기 카메라의 관건이었다. 정확히는 카메라 메커니즘, 즉 기계공학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라 화학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요즘 처음 카메라를 배우는 대부분의
빛이 없으면 사진도 없다. 그런데 사진에서 빛은 너무 많아도 안되고 너무 적어도 문제다. 우리의 눈은 빛의 양을 스스로 조절한다. 정확하게는 내 눈 속의 홍채가 움직여서 자동으로 조절한다. 빛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홍채의 면적이 스스로 변한다. 내가 세상을 더 밝게 보고 싶다고 홍채를 더 열어서 더 눈부시게 볼 수 없다. 홍채는 의도적인 수동조작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 몸 속의 홍채는 언제나 ‘오토모드’로 돼있다. 반면에 카메라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밝게 찍을 수도 더 어둡게 찍을 수도 있다. 그것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치 중
사진이 찰나의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카메라의 셔터 장치 때문이다. 카메라에 사용되는 셔터는 보통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 중 하나인 포컬플레인(Focal-plane) 셔터의 모양은 가게 문을 닫을 때 내리는 셔터문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래서 가게에 사용되는 방범용 철제문과 카메라 셔터의 이름이 같은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셔터가 하는 일은 빛을 적당한 시간을 두고 열어두는 일이다. 그래서 ‘어두운 방’으로 빛이 일정한 시간 동안 계속해서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 그렇다
눈으로 볼 수 없고 그림으로 보여줄 수도 없는 장면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 카메라다. 최초의 카메라는 노출시간이 길어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모두 유령같이 희미하게 보이거나 아예 사라졌다. 1838년에 프랑스의 발명가인 다게르(Louis-Jacques-Mandé Daguerre)에 의해서 촬영된 (Boulevard du Temple)을 보면 사람들이 있을 시간에 찍힌 사진 속 거리는 텅 비어있다.구두를 닦는 남자 단 한 명이 형태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구두를 닦느라 잠시 움직임이 멈춰
사진작가이자 사진강사이다. 좋아하던 모형을 찍으려고 아버지의 카메라를 빌려 사용했다가 카메라라는 기계장치에 매료되어 결국 전공을 했다. 사진은 카메라와 작가의 협업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작업과 강의를 병행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의 전시를 기획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가져온 시각문화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사람과 카메라의 작품이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한 것은 카메라를 든 사람일 수 있지만 사진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가장 ‘많은’ 일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