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이미 디지털화된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은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고 그 순간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고 축적된다. 이와 같은 원시 데이터에는 거짓이 있기 어렵다. 물론 기계도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거짓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런 데이터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다양한 목적을 위해 수집하고 가공하고 분석한다. 기계의 도움을 받기 이전에 사람에 의한 의도된 수집 과정이 많이 있다. 한때 조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의 95%는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게 정설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9.07.10 14:44
-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는 어느 특급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호텔 내에는 다양한 접객시설이 있고,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비스 접점 직원들에게 호텔 업계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하고자 했다. 아마도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접점 직원까지 대응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감지를 통해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우리 사회는 이미 디지털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거의 모든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9.06.27 15:51
-
바야흐로 데이터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몰 데이터에서부터 빅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는 데이터가 넘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나아가 딥러닝으로 예측까지 하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을 도와주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쓸모 있는 데이터를 과연 우리는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데이터로 인해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삶을 더 복잡하게 하지는 않는지, 보다 쉽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선택하기를 더 어렵게 하지는 않는지 의심스럽다.최근(2019.5.9)에 어떤 단체에서 발표한 4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9.06.06 19:43
-
어느 날 모 반도체 대기업의 인재개발원으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았다. “인재개발원 소속 HRD 분야 직원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높이고 싶습니다.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운영하면서 교육 니즈와 수요를 조사하고, HRD 관련 데이터도 있고, 엑셀로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고하라는 임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무자들이 데이터 분석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외주업체에 분석업무를 맡길 정도의 중요성이나 심각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무 직원들이 직접 데이터 분석을 할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9.04.20 16:00
-
어느 날 아침 수신된 이메일을 살펴봤다. 휴넷 CEO, 교보 북모닝 CEO, 퍼블리, 바이라인네트워크, 콘텐타, 디센터, 예병일의 경제노트, 박노해의 나눔문화 등으로부터 온 메일들이다.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다. 물론 유료도 있고 무료도 있다. 또한 MS의 오피스 365, 안랩의 V3 365, 애플의 iCloud, 어도비의 Creative Cloud 포토그래피 플랜 등도 유료로 구독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넷플릭스, 왓챠 플레이, 유튜브도 구독하고 있다. 그리고 IPTV,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통신 등도 있다. 이 역시 일종의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9.03.08 07:08
-
어느 날 디지털 도어록을 전문으로 제조 판매하는 어떤 회사의 마케터로부터 문의가 왔다. 후발자이고 선도자도 아닌데 시장을 장악하고 싶다. 선발자는 고급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2-3개의 업체가 그다음 점유율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4위 정도에 머물러 있는데 자체 시장조사를 해보니 브랜드 이미지가 저평가되어 있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고급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싶다. 우리도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바로 포지셔닝 전략에 대한 고민이다. 포지셔닝은 경쟁 브랜드와는 다른 우리 브랜드만의 핵심가치를 고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9.01.29 07:25
-
골목길에 대한 향수가 있다. 어릴 적 시골의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딱지 치고 자치기 놀이를 하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아직도 시골에는 그 길이 있지만 지금 그곳에는 이런 놀이를 할 친구도 아이들도 없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골목길 하면 가슴 한편으로 먹먹한 뭔가가 항상 꿈틀댄다. 익선동 골목길에서 이런 느낌을 찾아 작년 한 해 동안 헤맸지만 찾질 못했다. 상업화의 속도 앞에 옛 정취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찾은 청파동 골목길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비록 청파동이 서울역 뒷동네로 역촌 마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8.05.17 07:08
-
들판에는 파릇파릇 생기가 돋고, 야산에는 싱그러움이 넘실대는 4월 어느 날 지인들과 필자의 고향 의성으로 여행을 갔다. 고향을 수없이 다녀왔지만 여행을 가본 적은 없다. 굳이 찾아보니 고교시절 고향 친구들과 자전거로 빙계계곡의 빙혈을 찾아갔던 기억만이 아련하다. 함께 간 지인들은 의성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의성에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실현되는 데 2년이 걸렸다. 그만큼 서울에서 보면 의성은 멀게만 느껴지는 지역이다. 필자는 그들에게 ‘의성 하면 어떤 이미지 혹은 단어가 떠오르는지’ 물었다. 마늘, 소멸 위험지역, 컬링. 이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8.05.09 06:23
-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기업은 변화를 추구할 수도 있고, 또 거부할 수도 있다. 섬유회사였던 듀폰은 섬유사업을 접고 농업, 재료 과학 및 특수 제품 분야의 과학 회사로 변신했다. 필름회사였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고도 과감한 변신을 하지 못해 결국 2012년 파산 보호 신청을 했고, 2013년 필름 및 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했다. 물론 변화를 추구하면 성장하고, 거부하면 몰락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류의 역사상 변화를 거슬러 성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8.04.18 07:14
-
얼마 전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 몇 명을 만났다. 그들이 사업을 고민하면서 그동안 사업 아이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했는지 경청했지만 안타깝게도 필자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문제의 본질에 대한 생각의 차이다. 사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경우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핵심은 고객의 고충 혹은 불편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창업가 혹은 예비창업가들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고객의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못하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8.03.23 08:09
-
시장의 변화, 고객의 변화, 사업의 변화를 파악하고자 하는 욕구는 사업을 하거나 기획 업무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다. 잘만 파악하면 신사업이나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시장을 리드하는 선발자로 독점적 지위를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는 멋진 일이 된다. 그런데 이런 트렌드가 지금 서점에 단행본으로 즐비하게 펼쳐져 있다. 한마디로 트렌드의 홍수에 빠져 탈출할 수 없을 지경이다. 트렌드가 트렌드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트렌드의 본질은 사라지고 출판 마케팅의 일환이 된 느낌이다. 손쉽게 트렌드를 얻을 수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8.01.24 08:06
-
얼마 전 제주에서 카셰어링 브랜드인 ‘쏘카’를 이용한 적이 있다. 모바일로 예약하고,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 가서 예약 차량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바로 운전을 시작했다. 주차장에 도착 후 채 3분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 출시한 ‘죠스 어묵 티’는 어묵 국물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티백으로 만든 제품이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죠스떡볶이 페이스북에 재미 삼아 어묵 티백 이미지를 올렸다. 이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실제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했다. 요즈음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8.01.04 18:01
-
2017년 8월 영화티켓 구독 서비스 업체인 무비패스는 월 이용요금 9.95달러로 매일 한 편씩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비용으로 서른 편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무비패스는 어떻게 이익을 낼 수 있을까. 미치 로우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1년에 판매되는 영화관 티켓이 130억장이다. 우리는 그저 줄줄 흐르는 데이터의 강물에 둑을 쌓은 것뿐이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무비패스 이용객들의 행동 패턴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가치로 전환해 보조금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10.12 18:05
-
필자는 마케팅 코칭을 위해 부산에 있는 한 화장품 회사를 방문했다. ‘제품은 좋은데 마케팅을 할 돈이 없다. 돈만 있으면 마케팅을 잘할 수 있다’라는 설명을 들었다.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과연 돈의 문제일까? 만약 돈만 있다면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마케팅이 될까? 돈만 있으면 마케팅이 된다면 마케팅은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돈을 충분하게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다.현대자동차는 ‘세련되고 당당한’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하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했다. 이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08.29 07:26
-
해운대 기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의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비치타운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위장한 종진(조진웅 분)은 화이트보드에 CHANGE를 쓴 다음 G를 C로 고쳐 CHANCE로 바꾼다. 그리고 “변화를 기회로 바꾸어 기장을 제2의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라고 공약한다. 이 장면은 선량한 주민들을 속이는 설정이지만 실제 우리들의 기업경영 환경에서도 곰곰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방향을 잃을 수도 있는 작금의 시장 상황에서 변화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바꿀 수 있기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08.11 07:07
-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고객 욕구란 고객이 어떤 결핍을 느끼는 것이다. 마케터는 이 결핍을 충족시켜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한다. 문제는 고객 욕구 중에서도 숨어 있는 욕구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포드자동차의 설립자인 헨리 포드는 “내가 시장의 소리를 그대로 따랐다면 더 빠르고 값싼 마차를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포드는 더 빠르고 값싼 마차를 만들지 않고, 대량생산으로 2~3년 월급을 저축하면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자동차를 만들어 2차 산업혁명을 선도했다. 애플의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05.25 07:14
-
지난 4월 12일 ‘2017 동아 이코노미 서밋’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인공지능 학자인 제리 카플란 교수는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뜻에 반해 반란을 일으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산업현장에 지속적으로 도입될 것이고, 그 결과 생산성은 높아질 것이라 했다. 기업에서 이런 기술들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마침 옆자리에 앉은 중년의 직장인 참석자와 담소를 나누었다. 4차 산업혁명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건설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05.03 08:00
-
최근 몇 개 기업에 마케팅 코칭을 한 적이 있다. 해당 회사의 코칭을 위해 대표를 만나보면 제품의 품질은 최고이나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들이 있다. 제품은 나무랄 데 없이 잘 만들었지만 마케팅을 잘 못해서, 혹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비용이 없어서라고 한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이제부터 마케팅만 하면 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코칭을 할 때마다 이런 의문이 든다. 마케팅에 대한 정의부터 고민스럽다. 마케팅을 프로모션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판매를 위한 현란한 수단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몇 가지 질문을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04.13 18:47
-
오사카에 있는 아사히 맥주 공장을 지난 2월 2일 방문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전철을 타고 또 걸어서 찾아가는 길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브랜드의 공장 그것도 역사성을 갖고 있는 공장에서 제조 공정과 시음할 수 있는 체험은 여행의 의미를 풍족하게 했다. 대학을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브랜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점이 산업 시찰이나 기업 진단을 위해 공장을 투어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서 맥주 브랜드에 관심이 없었던 필자에게 아사히 맥주는 이번 체험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03.20 18:44
-
작년 늦가을 종로3가역 6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서 가벼운 저녁 모임이 있었다. 갈매기살을 전문으로 하는 선술집이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 잔 술에 안주 한 점으로 도시근로자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안성맞춤인 식당이었다. 원통형 테이블이 불편할 것도 같은데 옆자리에 외국 여성 2명이 와서 우리와 같은 메뉴로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며 서울이 국제화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허름한 골목길에서 마주한 서울의 한 단면으로 기억된 이곳은 익선동 한옥 마을이다. 한옥과 한옥 사이의 골목길 위로 보이는 현대의 회색 빌딩과 공존하고 있다. 그
전문가칼럼
구자룡 (주)밸류바인 대표, 경영학박사
2017.03.09 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