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남았다.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를 거쳐서 문재인 정부 9개월 남은 이 시점에도 ‘인도관계’가 여전히 미생(未生)이다. 틀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하나 없고 이 상태로 12년을 지나왔으니 책임이 현 정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대정부 ‘어공(어쩌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늘공(직업 공무원)’까지 연루된 구조적 문제이니 종내 파국이 2022년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터질 것 같다.한국에서 대선 후 새 대통령이 한-인도관계가 미생인 상태에서 역대행사로 인도를 방문하게 되어 지난 3대 정부의 정상회담 공
코로나19 대유행 중 한국 제과기업의 직원이 인도출장 중 안타깝게 병사하였다. 지극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후에 코로나19 확진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한국기업들에겐 인도 코로나 공포가 극대화 되었다. 때문에 출장조차 선뜻 나서는 임직원이 없거니와 진출을 기존 계획대로 단행할 기업 대표도 없게 되었다. 이 시기에 인도 출장 지시로 사후 책임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2차 대유행 이전만 하여도 인도 프로젝트가 회사대표에 의해 빠르게 추진되더니 이젠 모든 것이 멈춘 가운데 내부 의견이 상신되길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를 취
연립주택 가운데 몇 가구를 빌려 출장 오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도 내 주요 대도시에서의 게스트하우스 영업은 진출 초기부터 이어져 온 전형적인 한국인 소(小) 비즈니스이다. 인도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변하는 요즘은 단지 내 몇 채를 빌려서 이어가고 있다.그런데 대부분은 에어비앤비에도 등록하지 않은 무허가로 숙소 자체가 허가된 공간이 아니어서 법적 문제나 때론 주민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게다가 외부 손님용 식당까지도 겸하고 주류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게스트하우스가 주류판매 허가를 취득할 리 없어 이는 실정법 위반이다.물론 1990
정치인들이 불쑥 한·인도 통상증진 관계로 인도 간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대는커녕 걱정이 앞선다.한국과의 교역에서 연간 80억~90억 달러에 달하는 만성 무역수지 적자국 인도에 대해 우리가 더 잘 살자고 수입 환경 개선이나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방문 일행에 관심을 보일 인도 언론이나 정부 창구가 아니다. 오히려 역효과이다. 이 와중에 외교조차 통상 증대를 위한 직접 홍보노력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한·인도 현안에 대한 몰이해 소치이다.그렇다고 교역 증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방법에 현명하고
동고동락하던 한국인의 돌연 사망을 지켜보면서 심신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도 응급구호 요청 전화에 밤잠을 설치며 응하고 있는 ‘인도 한인회’ 강호봉 회장이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청와대에 인도 교역 최일선에서 직분을 다하고 있는 한국기업인을 위한 긴급 의료지원 시스템을 요청하고 있다.인도 코로나 재유행 상황이 긴급하여 5월에만 한인회와 여행사들의 주선으로 델리NCR, 첸나이 그리고 벵갈루루 등에서 13편의 귀국행 전세기가 편성되었다.이들 전세기는 주변에서 정부 예산으로 띄우는 비행기인 줄 알고 있지만 아니다. 한국이 인도의 에어버블 협정
한국에선 승용차 99.9%가 자동변속기 차량이지만 인도 자동변속기 차량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이조차도 2011년 1.4%에 비하여 상승한 수치이다. 그런 인도에서 최근 자동변속기 차량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기업도 이에 대비하여 생산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한다.인도 운전문화는 기사를 고용한 운전이다. 저임금 운전기사 고용이 가능하기에 대부분 자가운전이 아니다. 그런 인도에서 자가운전으로 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지금 인도에서 코로나 유행이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체류 한국인도 적지 않게 확진되었다. 역학조사로 밝혀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0만 명에 육박하는 인도에서 변종 바이러스까지 인천에 도착하자 한국정부가 화급하게 입국 전세기마저 중단시키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식을 들은 인도 체류 한국인들은 국가가 국민을 버릴 수 있느냐고 격앙하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귀국을 준비하던 가정에서 두려움과 서러움에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는 철회되어 진정되었어도 귀국을 서두르려는 이들로 여행사 전화가 마비될 지경이었다.인도발 항공기의 착륙을 금지한 세계 각국의 조치로 인도에서 한국을 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유일하게 부정기 전세기 운항에 기대할 수밖에
“무역 적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한국의 대(對)인도투자가 인도의 발전에 어떤 의미를 있느냐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한국의 전임 대통령이 인도 정상방문 중 인도에 ‘충고’했다. 인도가 한·인도 연 90억 달러 무역 적자 해소를 호소하자 수입국 다변화 등을 시사하면서 다독거리기는커녕 돌직구 충고를 한 것이다.당시 이 즉문즉답을 대통령 동정 뉴스로 알게 된 인도 전문가 사이에서 한·인도 관계는 당분간 경직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대통령도 처음 인도 방문하니, 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평소 인도에 대한 이해가 없음에도 불구
미래에셋이 인도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 증시의 미래를 긍정하기 때문이다. 인도 증시에는 외국기업이 인도에 법인을 세워 성장시킨 결과 상장된 경우가 흔하다.스위스에서 진출하여 매기(Maggi) 라면으로 인도 라면시장 75%를 거머진 식품제조업 네슬레 인도법인은 시가총액이 25조 원으로 인도 증시내 서열이 23위이다.최근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해져서 일반인도 알게 된 ‘아스트라제네카 인디아 제약’도 증시에 올랐다. 오라클 인디아법인 같은 서비스기업도 이름을 올리고 인도 경제와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이들 가운
엑소더스(Exodus)는 아니다. 베트남 사업을 접고 이고 지고 인도로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적으로나 물적으로 베트남에서 인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사실이다. 엑소더스가 아닌 축의 이동이다.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투자의 축을 베트남에서 인도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에 베트남에 공급망 관계에서 동반 진출하였거나 현지에서 창업된 기업들이 다시 축의 이동을 인도로 향하고 있다. 그 규모가 개인에서 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자의에 의한 결정이라기보다는 주력 시장으로 부상된 인도의 교역환경 변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1만 명 이하로 진정되던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9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제2차 대유행 조짐이 있는 인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백신 강국이다.인도에서 생산되는 백신 물량에서도 그렇고 일일 접종에서도 인도에 필적할 나라가 없다. 게다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수출 물량의 60% 이상이 인도에서 나오고 있으니 가히 코로나 강국 중 강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인도는 세계 3위의 코로나 확진 발생국이지만 이미 접종한 인구가 7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의료 인원과 고령자 접종을 마치고 지난 4월 1일부터는 45세 이상 전 국민
나누면 합이 커지는 셈법이 있다. 시장의 셈법이다. 한·인도 시장관계가 그렇다. 한국에 필요한 전문인력 시장을 인도와 나누면 한국 내 관련시장의 크기가 더 커진다. 역으로 인도가 필요로 하는 한국의 전문인력에 대해 상호원칙으로 개방하면 인도에서의 한국시장 역시 커진다. 한국으로서는 내어주는 것보다 더 큰 시장을 인도에서 얻을 수 있다.전문인력 상호개방의 원칙은 2010년 1월1일 발효된 한·인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에서 타결되었으나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발자국도 진행되지 않아 거의 사문화된 내용이 되었다. 그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중에도 나름 청정지역으로 자부하던 인도에서 해외유입과 종교집회가 매개되어 코로나 19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위기에 처하자 인도 정부는 국제선 출발과 도착을 전면 금지하였다.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조차 차단하는 국가봉쇄이다. 이후 봉쇄는 풀렸지만 한·인도를 오가는 직항 노선은 물론 싱가포르나 방콕을 경유로 오가는 하늘길이 막힌 채 1년이 지났다.그러던 중 막힌 길을 작게나마 터놓는 것이 정부 특별 허가를 받는 전세기 운항인데 이는 여행사와 항공사의 영리사업으로 통상 요금보다 훨씬 비싸다. 전세기 특성상 편도인데도
한국인을 얕보는 말로 ‘반도인(半島人) 기질’ 운운한다. 대륙과 해양 사이에 끼여 외부 교류가 빈약하여 덜 문명적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용어이다.21세기 지금은 한국이 경제와 문화 그리고 인적 관계에서 세계와 폭넓게 교류하지만 과거 우리의 글로벌마케팅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 지부터 설명해야 할 정도였다.한국과는 다르게 인도는 태생적인 글로벌 환경을 지니고 있는데 21세기 경제가 글로벌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이러한 특성은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태생적 글로벌 환경의 인도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 인도시장에 대한 전략
정말 싫은 일이 방한한 인도인 남성의 쇼핑을 안내하는 일이었다. 그가 평범한 회사원이든 유치원부터 경영대학원까지 거느린 그룹 오너이든지 상관없이 인도 기성세대 쇼핑안내는 극한직업이다. 쇼핑 행태가 품질 차이는 외면한 채 싼 것만 찾는 ‘생존소비’이기 때문이다. 품질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 나는 한국상품과 인도상품 사이에서 가격만으로 비교하는 인도 기성세대의 쇼핑은 결국 노점에서 만 원에 열 켤레 하는 양말을 발견하고선 멈춘다.그런데 인도의 신세대에게선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과거 인도 가정에서 유일하게 신용카드를 지녔던 남성가장(家長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회복을 전망할 수도 있게 되었다. 변종 바이러스 등 미해결 과제가 있지만 감염예방수칙에만 의지하고 지내던 어두운 터널은 지나온 듯하다. 백신 덕분이다. 이 백신제조에 인도가 있고 그런 인도에는 이의 개발과 제조에 충분한 인도의 우수한 인력이 있다. 인도는 이로써 일상을 회복되고 있고 경제도 회복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장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는 14억 인적자원이 배경으로 있기에 가능했다.인구통계학(Demography)으로 본 인도 인적자원은 수적으로 거대한 것이 그 자체로도 경제성장의 동인(
한국인의 일상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야 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지만 유가증권 시장만큼은 지난 1년을 회복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다들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코로나 이전 이상으로 회복된 코스피 상승에 한국이 들떠 있듯이 인도의 행복지수 역시 솟구쳤다. 코스피가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오른 것처럼 인도 센섹스(Sensex)도 2020년 3월에 비해 곱절이 넘은 것이다.인도의 실물경제도 회복과 동시에 성장질주를 시작했다. 그 예로 스마트폰 시장 역시 코로나 이전을 넘어서 2021년에는 약 2억 대 정도가
인구의 약 30%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인 인도를 염두에 두고 넌베지테리언(non-Veg)인 한국라면을 한국라면의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모든 원자재를 베지테리언으로 전환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기업에 조언한 적이 있다. 당시 인연이 된 기업의 요청에 따라 개발된 라면을 인도시장에 유통시키면서 인도인 식생활 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워낙 인도에 대한 선입견이 굳은 한국인에겐 인도음식은 카레만 생각하겠지만 식 문화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엔 인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탄두리 치킨이란 인도 전통방식의 닭 요리보다 KFC 프라이드 치킨
내로라 하는 한국 기업도 인도 공장입지의 잘못된 선택으로 쪽박 직전 한국본사로부터 증자 수혈을 받고 회생하였다. 롯데쇼핑은 2010년 이전부터 유통시장진출을 위해 부지발굴에 공을 들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여 지금까지도 거대 인도시장에 들어서지 못하였다. 이 모두 산업입지에 대한 이해부족 탓이다.진출기업의 부동산 목적은 공장부지 외 판매시설이나 연구개발센터 구축도 포함되는데 목적에 따라 부동산을 정하는 과정을 입지전략이라고 한다. 입지전략은 목적에 따라 접근원칙이 다르다. 여기서는 공장부지를 예로 입지전략 3 원칙을 설명하기로 한다
인도에서 사유지의 주인은 소유주인가 사용자인가? 인도 동북부 대학 앞에서 식당을 하는 한국인이 대학으로부터 폐업 요구를 받았다. 건물 소유주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며 운영했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선친이 대학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하였고 상속받은 인도인 아들이 지은 건물을 임대한 것인데 부지가 여전히 대학 소유란다. 외국인이 영업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대학 측이 부지 소유권이 대학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사용에 대한 시시비비로 영업중단을 요구한 것이다.결국 한국인은 폐업해야 했고 아들 인도인은 대학과 부지소유로 입씨름을 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