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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절린드 프랭클린(1920~1958), 과학에 관심이 많아 과학 대중서와 일화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여성 과학자 중 하나다. 혹자들은 그를 독일의 메르켈 수상처럼 물리학자라고 강제적으로 주장하지만,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물리화학자로서 X-선 회절법, 광학 현미경 같은 구조 분석의 초창기 대가로 알려져 있다. 대중들이 로절린드 프랭클린을 기억하는 이유는,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밝혀낸 덕에 노벨상을 수상한 왓슨과 크릭을 ‘배반의 과학자’로 불리게 한 ‘다크 레이디’라고도 통칭되기 때문이다.
전문가칼럼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2019.01.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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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류전원의 대명사를 하나 꼽아본다면 ‘화학전지’, 즉 배터리를 들 수 있다. 세 가지 전지에 관한 칼럼에서 썼듯, 전지라는 이름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보니 혼동될 때가 많다. 그래서 배터리를 뜻할 때는 ‘화학전지’만을 지칭할 수밖에 없다. 비록 사전적 의미로 배터리는 ‘셀’의 복합적 연결체를 뜻한다 해도 연료 배터리, 태양광 배터리는 쓰지 않는 용어일 뿐이다.이런 ‘화학전지’의 역사에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1990년대 초에 상업화되기도 전에 일부 연구자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던 ‘재충전 가능한 화학전지’들이 있었으며, 이 중에도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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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2018.12.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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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머(Polymer), 즉 고분자(중합체)라 하면 ‘플렉서블(Flexible) 소재’를 떠올릴 만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채용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도 플렉서블한 형태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일종이다. 사실 플렉서블이라 하면 연상되는 부품은 케이블류가 다수인데, 소자 중에선 가장 일상화된 게 디스플레이가 아닐까 싶다.디스플레이 부류에서 플렉서블한 제품들이 개발되면서 전지 쪽도 비슷한 비전을 가진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플렉서블 배터리라는 개발 목표를 지향하는 이들도, 플렉서블 배터리가 뭐든지 될 수 있을 듯한 ‘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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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7.07.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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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너지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따라 나오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전지’라는 것이다. 이 전지는 태양전지, 연료전지, 그리고 화학전지의 일종인 일차, 이차전지가 있다.이 세 가지 전지를 앞에 놓고 이야기할 때, 자칭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도 헷갈려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냥 전지이니 전기에너지 저장 쪽 아니냐는 것이다.필자가 1990년대 초반부터 학위 과정 중에 이 세 가지 전지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일반인과 전문가들을 셀 수 없이 만나면서, 이 세 가지 전지를 어떻게 구분할까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매번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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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7.03.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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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부로 넘어가는 시기가 다가오며 다시 ‘신재생 에너지’를 앞세우는 대권 도전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또 엉뚱한 이야기만 나오기 시작한다. 화석연료로부터의 자유를 얻는 것이 ‘신재생 에너지’인 양 말이다. 과연 그럴까?환경에 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우리는 습관적으로 ‘신재생에너지’란 용어를 쓰며, 그 용어를 마치 화석연료로부터의 영원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뜻하는 마법의 주문처럼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용어에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된다.먼저 ‘신재생에너지’라는 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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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7.02.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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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순,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건으로 사람들과 언론 간에 설왕설래했던 일화가 하나 있었다. 그 내용인즉슨, 이번 발화 사건이 내장형 배터리이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일각의 주장이 나온 것이었다.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이슈로 세미나 초빙을 받아 다니는 동안,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만들어 일어난 게 아니냐는 질문은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였다. 사실 그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사연이란 게 미국의 CPSC에서 최초 출시된 갤럭시 노트 7의 리콜을 승인해줄 때 배터리 적재공간이 너무 빡빡해서 일어났다는 점을 인정해 승인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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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7.0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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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 쪽 사드 배치에서 시작됐다고들 이야기하는 한‧중 관계 경색이 국방, 외교, 경제, 문화 전반에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문화에서 한류는 혐한을 넘어 금한으로 치닫고 있다. 사드 배치란 나비의 날갯짓이 결국 우리나라의 리튬이온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한 달 남짓 남은 2016년 내에 새로운 배터리 모범 규준을 리뷰한 후 2017년부터 새로운 배터리 모범 규준으로 시행할 계획을 잡고 있다.비록 정해진 게 아직 없다 하더라도 LG화학, 삼성SDI, 그리고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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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6.12.2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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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갤럭시 노트 7 이상발화 사태로 전 세계가 한 번 들썩했다. 어쩌다 보니 8월 31일부터 이번 사건은 배터리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외부, 폰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며 H/W, S/W까지 총망라하여 체크해야 한다고 필자가 했던 추정이 ‘불행히도’ 맞아 버렸다.이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적으로 추정하여 정확히 예상한 전문가가 필자 하나였기 때문에 전 세계 주요 언론에서 인터뷰와 사태의 진실을 묻는 문의가 필자에게 쇄도했다. 게다가 원인 규명 실패 현황을 정확히 진단했고, 배터리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 ATL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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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6.11.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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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대 기술로 이미 흘러간 리튬금속 이차전지들이 요즘 학연에서 역설적으로 득세 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리튬 금속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한다. 리튬 이차전지에 관련된 자료와 문헌을 보다 보면 특이한 경향이 있다. 그게 무엇인가 하면, 리튬 금속 전극의 우리말 호칭이다. 어떤 글에는 리튬 ‘양극’이라 되어 있고, 다른 어떤 글에는 리튬 ‘음극’이라 되어 있다. 유명 포털에 올라온 자칭 ‘전문가’의 자료에도 ‘양극’, ‘음극’이 혼재되어 있다. 과연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정답을 미리 이야기하자면, ‘음극’이 맞다.그렇다면 왜 ‘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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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6.10.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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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새 소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들어봤음직한 이야기가 최근에 하나 있었다. 5월 무렵 ‘포르투갈이 사나흘 간 재생에너지만으로 100% 발전을 했다’하여 국내외 인터넷 매체에서 크게 바람이 분 적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도 재생에너지 발전 백분위가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상당히 올라갔다는 소식도 또한 나왔다. 그래서 일각에서 ‘저 봐라, 우리나라는 이미 뒤처졌다(특히, 태양광에서). 이제 큰일 날 거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 그리고 석유는 종말이 올 것이고 재생에너지와 함께 배터리 전기차로 곧 다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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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6.09.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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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아우디에 의해 촉발된 ‘클린디젤게이트’ 덕에 역설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라 했을 때 사람들이 본래 배운 ‘친환경’은, ‘자연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것을 뜻한다. 이런 측면의 친환경 자동차는 지금 몰매를 맞고 있는 클린디젤 차를 빼고 배터리 전기차와 연료전지 전기차가 있다고들 주장한다. 이 두 차종을 비교할 때 전자는 확실히 전기차로 인식되어 있지만, 후자는 전기차가 아니지 않느냐는 반문을 종종 받기도 한다. 물론 연료전지도 이차전지의 일종이라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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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공학박사
2016.08.0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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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화하다 보면 종종 황망한 ‘대회’를 열 때가 있다. 그게 무엇인가 하면 ‘우리 분야에 사기꾼과 얼치기가 가장 많아!’라는 플랭카드를 붙일 법한 ‘대회’이다. 그럴 때 마다 1, 2위를 놓쳐 본 적이 없었던 게 리튬 이차전지 분야이다.여기에 그의 전후방인 발전, 그리고 모바일 IT와 전기차까지 더하면 환타지 수준의 혼돈이 일어난다. 자타칭 업계 종사자, 그리고 언론사 기자들을 만날 때 마다 머릿속을 비우고 관점을 바꿔 보길 권했지만 절반쯤 늘 헛수고였다.이미 사기꾼과 얼치기 덕에 첫경험에 ‘실패’한 트라우마도
전문가칼럼
박철완 공학박사
2016.06.30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