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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영화 는 원래 영어 제목 를 창의적으로(?) 번역하여 개봉하였다(참고. 1). 사진작가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 온 여자 주인공(스칼렛 요한슨)은 신혼임에도 외로움과 불확실한 앞날 때문에 불안을 느끼던 중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다른 남자(빌 머레이)와 공감하면서 친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여자 주인공의 심정을 은유적으로 잘 표현한 제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랑이 통역은 안되지만 계산은 될 수 있다’. 사랑하게 할 수는 없을 지
전문가칼럼
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20.04.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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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맷 데이먼과 조디 포스터가 주연하는 2013년 개봉한 영화 엘리시움(Elysium)을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영화에는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처럼 생긴 기계 안에 들어가서 잠시 누워있으면 말기 백혈병조차 10초 이내에 치료되는 놀라운 의료기계를 기억할 것이다. 그런 의료기계를 영화에서는 힐링 머신(healing machine)이라고 하지만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형태의 의료 장치나 설비들을 메티컬 포드(medical pod)이라고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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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20.04.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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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오시맨틱스(teleosemantics)는 도대체 이건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단어이다. 이세상에 수많은 단어들이 있고 세상에 모르는 단어는 왜 그렇게 많은지... 더구나 명색이 인공지능을 업으로 하고 있으므로 ‘시맨틱스(semantics)’가 ‘의미론’이라는 뜻을 알고는 있지만 시맨틱스앞에 붙어있는 수식어는 왜 그렇게도 많은지. 의미론 앞에 붙여지는 수많은 수식어는 의미론에 관련한 수많은 주장이 있다는 뜻이겠지만 ‘텔레오(teleo)’가 ‘목적론적’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도대체 이 의미론은 어떤 주장하는지 궁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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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9.08.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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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라는 용어는 이제 익숙해졌다. ‘빅뱅’도 오래 들어온 용어이다. ‘빅 히스토리’는? ‘히스토리’가 영어이기는 하지만 그 뜻이 ‘역사’라는 정도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러면 ‘큰 역사’라는 뜻이 되는 ‘빅 히스토리’는 뭐지?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빅 히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처럼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역사가는 진리의 존재에 대 말하고 시인은 가능할 수 도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보통 역사학은 역사적 기록이 있는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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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9.07.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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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님! 베트남 취업에서 꼭 현지언어를 마스터해야 하나요? 저는 영어에 자신이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필자 소속의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2019년 Global YBM(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 연수생을 모집하기 위한 사전 설명회(MEET UP)에서 나온 질문의 하나다.- “안 해도 됩니다. 우리 과정 안 거치고 가도 좋습니다. 1년의 세월을 아끼는 결과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관건은 단순한 취업이냐 최고급 대우의 취업이냐가 문제입니다. 많은 조건 중 좋은 선택의 조건을 어떻게 가질 것이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라고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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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2019.04.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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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국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코딩교육을 넘어서 초중고등학교에 단계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교과과정을 만들고 프로그래밍 교육을 한다. 대학에는 인공지능 관련 학과와 전공을 설치하고 석박사 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미래를 위해 인공지능 산업을 지원하는 정도를 넘어서 국가적 인공지능 교육을 통한 적극적인 인력 양성으로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중국의 계획은 1단계와 2단계를 거쳐 세계 선두 수준의 3단계를 2030년으로 잡고 있다.이러한 와중에 중국에서는 2018년 4월 세계 최초의 고등학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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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9.03.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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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기계에 비유하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요즘 딥러닝 기술들을 사용하는 기계들이 인간을 능가하는 성능을 내고 성인 로봇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워하면서도 인간이 시계나 자동차, 컴퓨터 등과 같은 종류의 기계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공학이나 인문사회학의 전문 연구자들도 이러한 주장에 학문적으로 또는 정서적으로 격렬히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인간을 기계라는 것은 명백히 유물론적이고 물리주의적인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물리적인 토대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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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9.01.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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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Deep Learning)을 이용하는 딥 가문(Deep Family)에는 재즈 작곡도 하는, 프린스턴 대학에 있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만든 딥재즈(DeepJazz)가 있다(참고 1). 하지만 재즈는 역시 즉흥연주가 제 맛이다. 짜릿한 라이브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필자의 지인인 재즈 피아니스트 최현우(호서대)에게 인공지능이 재즈 연주를 하게 되면 당신은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유발 하라리의 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는 그는 당장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사람만큼 재즈 연주를 잘 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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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1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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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기술에서 ‘소셜(Social)’이 붙는 다양한 단어를 흔하게 보기는 하지만, ‘소셜 머신(Social Machine)’이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할 수 있고 그의 번역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기계’는 더욱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다.‘소셜’이 붙어있는 용어들을 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같이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라고 한다.좀 더 넓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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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11.0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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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머신(Oracle Machine)은 2009년 10조원의 돈을 들여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회사인 썬 마이크로 시스템(Sun Microsystems)을 인수한, IT 관련자라면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Database Management System)인 오라클(Oracle) DBMS를 판매하는 미국의 오라클사(Oracle Cooperation)가 만든 컴퓨터가 아니다. 오라클 머신은 어떤 문제를 컴퓨터로 풀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풀 수 있는지 연구하는 ‘계산이론(Theory of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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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9.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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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은 필자가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항상 인공지능과 인문학을 엮어서 보려는 이유가 있다. 인공지능이 기계를 만드는 공학이기도 하지만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세부적인 이해도 필요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수단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공학화된 인문학, 즉 인문공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스피노자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존재다. 인지과학 분야에서 (Descate’s Error)라는 책으로 주목받았던, 스피노자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의 신경생물학자인 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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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8.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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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사랑하게 되지는 않더라도 성관계가 가능한 로봇이 등장한다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실 현재 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도 주로 이러한 문제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스펙타클한 블록버스터 SF는 아니지만 가족 드라마처럼 만들어져서, 아직은 아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생길 수도 있는 다양한 문제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디테일하게 잘 드러내는 드라마가 (Humans)다. 는 스웨덴의 을 리메이크해 2015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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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7.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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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사랑할 수 있을까? 로봇과 성관계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 로봇을 단순히 성인용품이라고 본다면 그것을 성관계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성인용품과 성관계를 한다고 하지는 않기에…. 미디어들은 해외 섹스 로봇 기사만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흥미성 기사로 보도하지만 아직은 크고 비싼 성인용품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로봇과 성관계를 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인간과의 성관계도 곧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로봇과의 사랑은 가능할까? 로봇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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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6.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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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감정이 있나요?”는 필자가 인공지능 강연이나 모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소셜 로봇(Social Robot) 또는 감성 로봇(Affective Robot)이라는 이름으로 심심치 않게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똑똑하게 보이는 것과 달리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것에는 사뭇 다른 감정(?)을 가지는 것 같다. 아마도 본인이 느끼는 말로 형용할 수조차 없는 복잡다단한 그런 느낌을, 아무리 인공지능라고는 하나, 한낱 전자장치일 뿐인 기계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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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5.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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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과 인공지능에 이어 이번에는 메를로-퐁티와 인공지능이다. 비트겐슈타인과 인공지능에 이어,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것인지 필자는 어설프게 읽고 있는 인문학 책에서도 인공지능을 보려고 한다. 메를로-퐁티는 후설의 현상학, 특히 생활 세계에 대한 후기의 사색을 발전시켜 행동의 구조와 지각세계의 연구로부터 출발했다. 관념론과 실재론의 전제를 모두 배척하고, 관념으로도 사물로도 환원할 수 없고 인간적 실재의 애매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정치·역사·언어·예술 등 제 문제에 독특한 전망을 열려고 했다.어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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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3.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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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누구인가? 이름은 한 번쯤 들어 본 적 있을 것이고 그의 책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수수께끼 같은 글을 보고 적잖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칸트의 , 헤겔의 , 하이데거의 등 유명 철학자들의 이름은 들어 본 사람은 많지만, 그들의 책은 제목도 어렵거니와 호기심에 책을 들춰 본 사람은 더욱 의욕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책들을 보면서 고통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자기의 스승이면서 동료였던 버트란트 러셀을 비롯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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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2.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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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성찰적 인공지능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인공지능에 있어서 성찰에 대한 연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성찰을 다시 쉽게 말하면 대상에 대한 깊은 생각이거나 자신에 대한 깊은 생각인데, 이 글은 그 후자인 자신에 대한 생각이고 그것도 자신의 생각에 대한 깊은 생각이다.사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서의 성찰은 인공지능에서는 인공지능 초기부터의 논의되어 왔으며 놀랍게도 인공지능이 기반하고 있는 컴퓨터 과학에서도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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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8.01.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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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적 인공지능’이라니? 인공지능이 성찰을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인공지능에 대한 성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성찰적’은 인공지능 앞에 붙이기에 자연스러운 표현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성찰적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에 대한 성찰’로 읽힌다면 당신은 ‘약인공지능주의자’, ‘성찰하는 인공지능’으로 읽힌다면 ‘강인공지능주의자’일지 모른다.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성찰(省察)은 ‘(1)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 (2) ‘가톨릭’ 고해 성사 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자세히 생각하는 일’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구글 사전
전문가칼럼
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7.12.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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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계의 도덕을 숫자로 측정할 수도 있다는 칼럼을 쓰게 되었다. 지난 칼럼 ‘기계지능지수’에서 영화 엔딩 크레딧의 쿠키처럼 언급했던 ‘기계도덕지수(MMQ, Machine Moral Quotient)’가 바로 그것이다. 그때 그 칼럼에서는 ‘기계윤리지수’라는 용어였고 ‘윤리’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다는 인문학자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IQ는 지능지수, EQ는 감성지수, MQ는 도덕지수라는 세간의 용법에 따라 필자는 기계도덕지수라고 정했다.기계지능지수도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 기계도덕지수는 더욱 황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전문가칼럼
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7.12.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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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퀴즈쇼 에서 사람 퀴즈왕들을 물리치고 우승한 IBM 왓슨에게 “10층에서 코끼리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아주 쉬운 질문이기 때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질문은 한국포스트휴먼학회 콜로키움에 연사로 온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의 김진형 박사가, IBM 왓슨이 대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제시한 질문이다.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고 실제로 IBM 왓슨에게 질문해보려고 했다.IBM 사이트에 가면 왓슨과의 대화를 해볼 수는 있지만 불행하게도 한국
전문가칼럼
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2017.09.2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