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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앤북] 통섭적 인생의 권유-통섭은 삼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최재천 지음, 명진출판 펴냄

‘장종훈’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독수리 군단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누구보다 높은 삼진을 기록했다. ‘가을에도 야구쯤 보자’ 라는 롯데팬들의 소원을 풀어준 홍성흔도 결승타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병살타와 삼진을 기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공이 날아올 때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득점 기회에서 잘 치면 결승타를 올리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병살타를 기록한다. 삼진이라는 대가가 없었다면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최재천 교수는 방망이를 휘두르라고 얘기한다. 그가 말하는 통섭적 인생은 삼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삼진을 당하다 보면 홈런을 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배우는 학문도 그렇다. 언제든 어디서든 적응할 수 있도록 한 분야에만 갇히지 말고 다른분야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물론 삼진을 당할 수 있겠지만, 방망이를 휘둘러봐야 어떤 구직을 어떻게 쳐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공부한 저자는 얼마 전 뉴욕 타임즈에 기고된 ‘20세기를 풍미한 경영학 석사(MBA)의 시대가 저물고 ‘전문 이학 계열 석사(PSM)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전과(轉科)를 기피하는 국내 대학 풍토를 비판한다. 저자는 문과생과 이과생으로 나누어 다른 분야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국내교육과정에서 사회가 양분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겸손함도 함께 강조한다. 겸손함은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겸허한 자세로 자연 일부가 돼 살아간다면 아름다운 삶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자연 일부가 된다는 삶은 동물과 식물을 인간과 동등한 수평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동물에게도 이성이 있고 감성적이다. 인간처럼 감정을 공유한 생명체다. 동물을 돈으로 구입하고 자연을 마음대로 훼손하는 행위는 인간의 동반자인 자연과의 관계 끊고 혼자 고립되는 행동이다. 특히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만함이 얼마나 큰 재앙으로 다가오는지를 설명한다.

저자가 말한 통섭은 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다. 서로 다른 것들을 한데 어울리게 한다는 뜻이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접목해 쉬운 자연과학 강의로 이미 통섭적인 인생을 소개했다. 그가 15년 강의 생활 동안 소개한 중요 어젠다를 이번 책에서 소개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오랜 관찰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그의 12개 어젠다는 생명, 비즈니스, 인재, 여성 등을 최재천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갔다.

 

김선규 ksgjin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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