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앤북]스마트 오피스

이병하, 박세정, 조현국 지음, 민음인 퍼냄
최근 수년 동안 ‘스마트’는 우리 삶에 최대 화두였다.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 홈 등 ‘스마트’라는 단어는 온종일 우리의 시선과 생각을 사로잡고 있다. 스마트가 이렇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ITC 즉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을 제약받지 않아 투입시간이 생산량의 의미하는 시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가 얼마큼 우리의 업무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까?
우리는 여전히 파티션, 큐비클과 같은 답답하게 구획된 공간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고 서류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변화된 무언가를 찾기엔 모자라는 느낌이 든다. 시간과 물리적 측면에서 분명한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100년 전 테일러리즘이 등장하면서 이런 변화는 항상 되풀이돼 왔다.
물론 스마트오피스를 막연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분명하게 말한다. 스마트오피스란 개인과 조직의 창의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간, 창조적 발상을 일으키는 공간을 가리킨다. 효율적인 업무처리만이 목적이 아닌 개인과 집단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시너지를 발휘되는 공간적 변모를 말한다. 물리적 사무 공간이 변화를 넘어 일하는 프로세스나 방법까지 바꾸는 혁신이 스마트오피스 구축의 핵심이다.
저자는 사무 공간 자체의 혁신을 ‘일본 우치다양행’에서 찾는다. 우치다 양행은 데이터 전자화와 변동좌석(Free Address)제도를 통해 임대료 감소 효과와 서류의 양을 감소시키는 가시적인 효과를 얻었다. 또한 고정된 좌석을 갖지 않고 작업대를 공동으로 사용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협업을 증가시켜 조직원의 행동에 변화를 주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지를 정해 그에 따른 로드맵으로 최적화된 업무 공간을 실현했다.
과거 중심부에 배치된 관리자(혹은 중간관리자)가 조직원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제약하는 파놉티콘적인 관리체계에서 벗어난 것이다. 다시 말해 우치다양행은 조직원 스스로 어떻게 일을 해 나갈지에 대한 판단하고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충분한 수단과 도구를 마련해줬다.
근대 경영학의 아버지 드러커는 지식 노동자 즉 생산성은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라고 했다. ‘어떻게 효율적 통제해 생산성을 증가시키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발굴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무엇가를 창의적으로 개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20세기 산업사회의 중요 패러다임은 분명 효율성이다. 하지만 기술이 진보하고 역동적으로 변화는 21세기에서는 창조경제를 표방한다. 아니 효율성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21세기 경제 DNA를 찾지 못해 결국 시장에서 낙오될 것이다. 현재의 오피스 환경도 그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저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오피스의 변화가 조직과 조직원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선규 ksgjin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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