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주가와 동고동락한다고 다 같은 ‘E’가 아니다, ELD보다 ELS・ELF 매력적?
대외 악재는 여전히 잔존하지만 새정부 출범으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 중심에는 장기간 박스권장세를 유지해온 코스닥지수가 있지만, 코스피지수 또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주가와 연계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상품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원금까지 보장이 가능해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최근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는 새로운 이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상승에 대한 기대감 또한 꾸준히 형성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25일 정권이 교체되면서 신정부의 정책이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져있다. 더욱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금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주가와 연계된 대안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주가와 연계된 대표적인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주가연동예금(ELD) 등이 있다. 상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가와 연계된 부분은 공통되나 각각 증권, 펀드, 예금의 형태다. 이중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ELS다. 이에 증권사들도 발행을 늘리는 실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ELS 발행 금액은 4조700억원으로 전월대비 9%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LS 때문에 투자매력 떨어진 ELD
ELD는 예금의 일종으로 원금은 정기예금에, 이자수익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다. ELD의 가장 큰 강점은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은행에서는 이를 내세워 투자자 몰이에 나섰지만 지난해부터 자금 유입이 다소 정체된 상태다. 올해 들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같은 주가연계상품과 비교할 경우 미미한 수준이다.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원금보장형 구조의 상품이 출시되면서 ELD의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영아 IBK투자증권 시장분석가는 “ELD의 가장 큰 매력이 원금보장인데, ELS도 원금보장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ELD보다 구조가 다양한 ELS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ELS 상품의 구조가 다양한 만큼 안정적인 방법으로 ELD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ELD는 생계형이나 세금우대형으로 가입할 경우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ELS는 시장이 상승할 때는 물론 변동성 장세에서도 투자가 적합한 상품으로 거론된다. 주어진 조건만 충족하면 제시된 수익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ELS는 투자자금이 주가 지수나 개별 종목과 연계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발행시점에 정해놓은 구조에 따라 투자 손익, 조기상환 등이 결정된다. ELS는 구조가 다양한 만큼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
ELS은 투자 기초자산에 따라 크게 지수형과 종목형으로 나뉘는데, 전문가들은 지수형이 종목형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종목형의 경우 현재 지수가 좋다고 하더라도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기 때문에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현재 특정 기업의 주가가 좋다고 해서 1년이나 3년 후에도 좋을 것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영아 시장분석가는 “우리나라 일등기업으로 불리는 삼성전자만해도 최근 3년 사이 주가가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오갔다”며, “그만큼 기업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단 종목형 ELS는 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률은 지수형 ELS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지수형 ELS의 수익률은 7%수준인데 반해 종목형은 대부분 10%를 넘어선다.
지수형에 투자할 경우에도 한 가지 지수만 추종하는 것보다는 ‘KOSPI 200와 홍콩 HSCEI 지수’처럼 2개 이상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기간은 짧은 것보다 긴 상품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ELS는 만기전까지 특정 조건을 채우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만기가 2년 이상인 상품은 단기적으로 원금손실이 나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 일정수준까지 회복해 기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 라면 투자기간이 긴 ELS를 선택하는 게 좋다. 월지급식 ELS는 이자수익의 분산 지급에 따른 소득분산 효과를 볼 수 있어 절세상품으로도 손꼽힌다.
ELF로 분산투자 효과 누려라
ELF는 ELS상품을 펀드에 편입하거나 원금보존 추구형 펀드를 구성해 판매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주로 ELS에 투자하는 펀드로 여기면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수익구조도 베리어형, 디지털형, 조기상환형 등으로 ELS와 유사하다. 따라서 ELF에 투자할 경우 ELS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리스크도 ELS보다 낮다. ELF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4개 이상의 ELS에 분산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ELF는 편입되는 기초자산의 특성상 적립식 투자가 불가능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ELF는 단위형이 대부분인데, 여기서 단위형은 펀드 유형 중 거치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서병욱 BNP파리바자산운용 투자공학팀 팀장은 “하나의 ELF로는 적립식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여러 개의 ELF별로 적립식 투자처럼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한다면 설정 지수 차이에 따른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와 예계된 상품에 투자할 때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LS는 ELF와는 달리 중도환매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만기가 정해져있어도 중도상환의 기회만 노리고 투자를 할 경우 자칫 자금 유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혜선 swan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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