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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 경제학] 뽕의 경제학

어디 한 번 뽕 얘기로 뽕을 뽑아보자. 여기는 전남 부안의 ‘유유마을.’ 국내 뽕 산업의 메카로 회자되는 곳이다. 150년의 전통을 지녔는데, 업황이 늘 좋지만은 않았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당시 양잠산업은 농촌 소득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나 90년대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등지에 밀려서다. 연간 총 매출액은 고작 6억원 정도를 밑돌았다.

그러던 위기 속에서 기회를 봤다. ‘입는 뽕에서 먹는 뽕’으로 발상을 전환한 것. 2000년 들어 불어닥친 ‘웰빙’ 바람은 이에 박차를 가했다. 누에와 뽕을 이용한 건강식품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가능성을 본 부안군은 2005년부터 신활력사업으로 ‘참뽕산업’에 집중했고 6억원이던 연 매출액은 800억원(2012년 기준, 814억원)대로 펄쩍 뛰었다. 그리고 지금은 1100억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안지역 오디뽕 재배농가는 현재 1006호다. 390ha(전국의 23%)의 면적에서 연간 2020톤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직거래로 유통된다. 나머지 30%가량은 가공업체로 판매된다.

카메라 렌즈를 옮겨보자. 부안 농가에서 부안 시내의 한 모텔로. 침대에 누워 있는 홍모 씨(34세·무직)가 보인다. 뭘 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뽕을 맞고 있다. 전주지법 형사제3단독은 지난 11월 17일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홍모 씨에게 징역 1년에 추징금 900만원을 선고했다. 홍 씨는 2012년 9월 초 전북 부안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 매매업자에게 구입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을 모두 9차례 걸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뽕 거래량이 늘고 있다. 특히 2012년 거래량은 2004년 이래 최대 규모다. 관세청은 ‘2012년 관세청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서 지난 한 해 총 232건, 33.8㎏, 63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필로폰만 20.9kg에 이른다. 이는 국내 단속기관 총 압수량의 74%에 해당되며, 69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뽕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도 나타났다. 지난 11월 12일, 한모 씨(25세)는 인터넷 게시글에 ‘필로폰 판매한다’라고 써놓고, 실제로는 자연소금을 팔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은 한 씨를 사기죄로 기소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사기를 치는 사람은 한 씨뿐만이 아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뽕 브라를 찬 여성, 깔창을 깐 남성. 둘 중 누가 더 나쁜 사기꾼일까. 물론, 정답 같은 건 없다.

최근 들어 여성들의 가슴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있다. 2000년 B컵과 C컵 브래지어 판매량은 30%에 불과했는데 요즘엔 40%를 육박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A컵인데, 자신의 사이즈보다 큰 컵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더 커 보이기 위해서.

날이 추워지면 여성들은 뽕을 더 많이 찾는단다. 지난 10월 24일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분석이다. 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속옷 상품군의 매출은 7%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그런데 볼륨 강화 제품들은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수입 속옷 브랜드 ‘트라이엄프’의 경우 ‘맥시마이저(볼륨강화)라인’이 강화되면서 브래지어 판매가 2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비안, 비너스 등의 속옷 브랜드는 기존 상품에 볼륨업 기능을 강화한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CK언더웨어, 아르마니언더웨어와 같은 패션 속옷 브랜드들도 최근 볼륨업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3년 사이 길어진 겨울과 유난히 추운 날씨로 인해 옷이 두꺼워지면서 볼륨을 부각시킬 수 있는 볼륨업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 뽕에 대한 얘기였다. 고드래뽕!

박지현기자  |  noesta@econovill.net  |  승인 2013.11.25  15: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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